김종휘 노리단 전 단장

“청년들이 사회적기업을 만든다면 그건 선배들 세대와는 다른 ‘2.0 버전’이어야 한다”

11일 한국리더쉽센터 제주지부 교육장에서 열린 ‘사회적경제 아카데미’ 강사로 나선 김종휘 사단법인 씨즈(SEEDS) 단장은 “사회적기업의 변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씨즈는 청년 사회적기업을 인큐베이팅하는 사회적기업 중간지원 기관이다.

▲ 김종휘 노리단 전 단장이 11일 한국리더쉽센터 제주지부에서 열린 '사회적경제 아카데미' 강사로 나섰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김 단장은 10대와 20대를 사회적기업 영역에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대표적인 사회적기업가다. 올해 초까지도 그가 단장을 맡았던 사회적기업 노리단도 2004년 창단 때부터 청소년과 청년 비율이 높았다. 11명 중 10대가 6명, 20대가 1명, 30대가 4명이었다.

그는 “다른 사회적기업들 사이에도 10대와 20대가 ‘동료’로서 함께 한다면 신선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권했다.

노리단은 폐품으로 만든 악기로 공연, 교육, 공공디자인 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작년 매출액이 22억5천만원에 달한다. 총 직원수 86명중 29세 이하가 45명이나 되는 점도 눈길을 끈다.

그는 “청소년, 청년들과 함께 하는 것은 사회적기업을 지속되게 하는 체력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사회적기업가를 꿈꾸는 청년들에겐 “선배 사회적기업가를 비판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기존 사회적기업과 비교해 최근 새롭게 조짐을 보이는 사회적 기업의 흐름을 ‘2.0 사회적기업’이라고 불렀다.

그는 “2007년 ‘사회적기업 육성법’ 등 제도에 기반을 둔 사회적기업 세대가 ‘1.0 사회적기업’이라면 지금 시작하는 청년 사회적기업은 제도의 기준에 갇히지 않는 ‘2.0 사회적기업’이 될 것이고, 그래야 한다”고 말했다.

▲ 김종휘 노리단 전 단장이 11일 한국리더쉽센터 제주지부에서 열린 '사회적경제 아카데미' 강사로 나섰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김 단장은 “사회적기업 육성법에서는 △일자리 제공형 △사회서비스 제공형 △혼합형 △기타형 등 네 가지 유형으로 사회적기업을 나누고 있다”면서 “이들 유형에 한정해 사회적기업을 가두지 않고 청년들은 ‘기타형’을 넘어선 유형의 극단으로 마음껏 가봐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적기업을 특정한 유형이나 방식으로 몰아가는 것은 위험하다”고도 덧붙였다.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은 기업만이 사회적기업이 된다는 생각도 버릴 것을 주문했다. 법은 정부의 인증을 받은 기업만 ‘사회적기업’을 회사 이름에 붙일 수 있게 했지만 인증만이 목적이어선 안 된다는 것.

김 단장은 오히려 “사회적기업을 만든 창세기에는 가급적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을 받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1~2년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지치지 않으려면 진짜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한다”며 “다만 실패를 경험한 청년층들이 떠나지 않고 사회적기업 생태계 안에서 서로에게 자극을 주고 이후 합쳐지고 보완하게 된다면 생태계에는 유익한 자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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