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발전연구원, 4개 상권 활성화 방안 제시…옛 제주대병원 활용 ‘관건’

제주시 상권 지도가 최근 수년새 확 바뀌었다.

지난 수십년간 대표 상권으로 군림해 온 중앙로가 옛 제주대병원 이전으로 3년새 점포 10곳 중 1곳 꼴로 문을 닫은 반면 동문시장 상권은 유래 없는 활황을 맞고 있다.

제주발전연구원 엄상근 책임연구원은 18일 ‘제주시 구도심 상권 활성화 방연 연구 보고서’를 통해 제주시내 구도심 상권을 4개 권역으로 분리해 추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4개 권역은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중앙로와 칠성로, 전통 재래시장인 동문시장과 서문시장 4곳이다.

80년대 중반까지 최고의 상권으로 군림하던 중앙로 상권은 이후 노형·연동·일도지구 등 신시가지 개발과 함께 쇠락을 길을 걷기 시작해 2009년 제주대병원이 이전으로 가장 큰 침체기를 맞고 있다. 2008년 477곳이던 점포는 올해 5월 기준 431곳으로 줄었다.

3년 사이 점포 10곳 중 1곳이 문을 닫았고, 특히 음식점은 5곳 중 1곳(19.5%)가 문을 닫는 등 제주대병원 이전으로 가장 큰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대해 엄 연구원은 테마형 상가기법 도입을 통해 상권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빈 점포를 문화예술인 등에게 임대하는 방안이 주요 내용이다. 특히 3년 넘게 방치되고 있는 옛 제주대병원을 일본 요코하마의 아카렌카 창고 재생처럼 상점가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재래시장인 서문시장도 비슷한 처지다.

최근 3년간 동문시장의 점포수가 5.2% 늘어난 반면 서문시장은 3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점포수의 현상유지는 상권이 매우 침체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라는 방증이다.

엄 연구원은 이같은 침체의 원인으로 구도심과 다소 떨어진 입지와 주택가에 위치한 도보권, 구도심 방문 버스교통 노선 부족 등이 약점으로 작용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서울 동대문 밀리오레와 같은 TOM(Town Management Organization) 시스템 도입을 고려하라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인근 가구거리와 연계한 테마형 상가개발, 가로 및 주택가의 주차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별도의 건물 주차장 건설 등을 제안했다.

엄 연구원은 세부방안으로는 △상권 활성화 마스터플랜 수립 △테마상가 개발기법 도입 △도시관광과 연계한 재래시장 활성화 △노후 건축물 및 빈 점포 활용 △주차시스템 도시재생기법 도입 △상권 활성화 조직체계 도입 등을 제시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