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칼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강창수 의원

지난해의 일이다. 북촌 방파제 근처로 아이들을 데리고 놀러갔다 인근 바다에서 낚시를 하는 관광객들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손바닥만한 돌돔 등 어린 물고기들을 마구잡이로 잡아올리고 있었는데 크릴새우같은 미끼를 뿌려 물고기를 유인하여 아예 채로 뜨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어린이를 동반한 부모들도 어린 물고기를 잡았을 경우 재방류토록 교육을 하는 것이 아니라 너도나도 물고기 잡기에 여념이 없었다.

얼마 전 제주도가 고가의 고급어종인 돌돔과 붉은 쏨뱅이 등 치어 133만 마리를 제주연안에 방류한다는 보도를 접했다. 이는 수산자원 회복을 위해 어린 물고기를 방류하는 것으로 총 6억6400만원이 투자되었다. 지난달 4일부터 다려도, 도두항, 운진항, 함덕항 등 해상 가두리에서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바다 적응훈련을 거쳤으며, 방류 후 생존율이 향상될 수 있도록 종묘의 질병유무, 사육과정, 활력상태 등에 대한 사전 현지확인을 마쳤다고도 하였다. 도에서는 앞으로도 부가가치가 높은 지역토착 어린 물고기 방류를 확대해 어선어업인들의 소득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도 했다.

이러한 방류사업으로 인해 2002년도부터 돌돔과 감성돔 등 937만 마리가 방류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과연 당초의 방류사업의 목적인 수산자원 조성과 어업인들의 소득확대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직접 겪은 경험을 떠올려 볼 때 의문이 앞선다.

▲ 강창수 제주도의원.ⓒ제주의소리
매년 수억원의 예산을 쏟아부으며 수백만 마리의 토착 고급어종을 방류하지만 주민이나 관광객들이 너나할 것 없이 어린물고기를 마구잡이로 잡아버린다면 행정의 노력은 헛수고일 뿐이다. 방류사업을 확대하는데 앞서 도민들이나 관광객들에 대한 교육과 홍보가 우선인 것처럼 보인다. 방류사업의 목적이 무엇인지, 어린 물고기를 잡았을 경우 재방류할 수 있도록 지도할 수 있도록 부모나 아이들 교육은 물론 이를 어겼을 경우 단속이나 벌금 등의 제재 조치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매년 쓰여지는 예산의 낭비 없이 효율적으로 방류사업 추진의 당초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도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강창수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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