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평균보다도 높고, 중국.일본 수준

우리나라에 내리는 빗물이 갈수록 산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지역에 내리는 빗물의 산성도가 다른 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측정돼 충격을 주고 있다.

15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32개 지점에서 빗물의 산성도를 측정한 결과 전국 연평균치가 pH(수소이온농도) 4.85로 2년전인 2002년의 pH 5.2보다 더욱 산성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pH 5.6 이하면 일반적으로 산성비로 간주한다.

제주지역의 경우 전국 평균치보다도 높은 4.70으로 조사돼, '맑은제주'라는 슬로건을 무색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작년 제주지역의 빗물 산성도는  서울 등 수도권과 충남북 처럼, 다른 곳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중국에서 날아온 대기오염 물질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작년 연평균 산성도를 7대 도시별로 보면 서울이 pH 4.5로 가장 산도가 높았고 인천 4.7, 대전 4.8, 부산과 울산 5.0, 광주 5.2, 대구 5.3 순으로 나타났다.

도별로는 충남이 pH 4.40으로 가장 산성을 띠었고 충북 4.65, 제주 4.70, 경기와 경남 4.73, 강원 4.82, 전북 5.03, 전남 5.05, 경북 5.22 순이었다.

제주가 충남북 다음으로 산성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경기와 경남 강원 전남북, 경북보다도 높은 산성도를 나타내고 있어 충격적이다.

한편 동아시아 지역의 연평균 산성도는 2003년의 경우 일본 pH 4.7, 중국 4.7, 말레이시아 4.5, 필리핀 4.5, 태국 4.9, 인도네시아 5.0, 러시아 5.1, 몽골 5.5로 조사되는 데, 제주도의 빗물 산성도가 중국과 일본 수준과 같다는 것에 유의해야 할 것 같다.

이제는 제주지역에서 함부로 비를 맞는 것도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이와 관련한 대책이 시급히 필요함을 가르져 주고 있으며, 청정제주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환경과 관련한 국제협력이 무엇보다도 필요함을 암시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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