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내륙노선 전편 무료, 19~21일 30% 할인혜택
도민들 "공짜는안돼도 할인은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아시아나항공(대표 박찬법)이 18일부터 국내선 항공노선 운항을 정상화하면서 18일 하루 동안 국내 주요 노선에 '무료 탑승 서비스' 행사를 실시키로 했다.

그러나 무료노선에 제주노선은 제외해 "아시아나항공 파업으로 제주도민과 관광산업이 입은 피해가 얼마인데 제주는 외면하느냐"는 몰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 18일 무료탑승과 30% 특별할인 서비스를 알리는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
아시아나항공은 "그동안 운항이 중단되었던 국내선 내륙노선 운항이 18일부터 재개된다"면서 "고객 여러분께 사과의 마음을 표시하고자 18일 운항하는 국내선 내륙노선(제주관련 노선 제외) 모은 항공편을 무료로 탑승하는 서비스 행사를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행사는 파업에 대한 사과의 의미로 실시하는 것으로 항공사 입장에서 볼 때는 매우 파격적인 서비스"라면서 "영국항공이 파업 이후 일정 수의 승객에서 무료 탑승기회를 제공한 적은 있으나 국내에서 무료탑승은 아시아나항공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날 하루 무료탑승 서비스가 제공되는 노선은 서울~부산 22편, 서울~광주 9편을 비롯해 김포~울산, 김포~여수, 김포~대구,김포~진주, 김포~포항, 김포~목포 등 국내 9개 내륙노선 전편이다. 단 공항세 편도 4천원은 본인이 부담한다.

아시아나는 그러나 무료 탑승노선에서 제주는 제외시켰다.

아시아아는 18일 무료탑승 서비스 이외에서 19일(금)부터 21일(일)까지 3일간 같은 노선 이용객들에게 항공운임의 30%를 깎아주는 특별할인 행사를 제공하면서 이 역시 제주노선은 제외했다.

아시아나항공이 내륙노선에 대해 무료탑승과 30%할인 행사를 실시하는 것은 지난달 17일부터 항공사노조 전면파업으로 국내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승객들에게 불편을 끼친데 반해 제주노선은 특별운항계획을 수립해 부분적으로 운항에 나서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제주의 피해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타 지역은 철도와 고속버스라는 대체교통수단이 있는 반면, 제주는 아시아나 파업, 특히 지난 28일부터는 무더기 결항하면서 도민들의 육지부 나들이는 물론, 도내 관광산업에 상당한 타격을 안겨줬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이 파업에 들어간 이후 지난 2일까지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5만여명이 감소해 150억여원에 가까운 손실을 입은 것으로 제주도관광협회는 추정하고 있다. 특히 2일 이후 광복절 연휴까지 항공사노조 파업으로 제주를 찾지 못한 관광객을 포함할 경우 도내 관광업계에 입은 피해는 2백억원대를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노종사가 업무복귀를 선언한 이후 16일 현재까지도 하루 12~13편의 항공기가 결항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이 이날 제주를 제외한 전 내륙노선에 무료탑승과 30% 할인을 실시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제주도민들은 "아시아나항공이 상황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사업차 매주 2차례 정기적으로 서울출장을 다니고 있다는 개인사업자 고모(44)씨는 "급한대로 대한항공으로 좌석을 바꿔 서울 출장을 다니기는 했으나 그래도 3차례는 펑크가 나 상품구매에 적지 않은 차질을 빚었다"면서 "물론 타 지역에 비해 부분적으로 운항됐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제주도민과 관광객들에게 피해를 입혔다면 전부는 아니더라도 최서한 어느 정도 할인하는 게 예의가 아니냐"고 꼬집었다.

신제주에서 소규모 국내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 사장은 "어떤 면에서는 제주가 다른 지방보다 아시아나항공 파업으로 인해 더 많은 손실을 봤다"면서 "도민이나 관광객 입장에서 볼 때 무료 탑승이 안주어진다고 해서 화날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주도민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제주지점 관계자는 "솔직히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무료탑승과 특별할인 행사가 있을 것이란 사실을 몰랐다"면서 "본사 차원에서 본다면 '그래도 제주는 부분적으로 운항하지 않았느냐'고 할 수 있으나 휴가철 제주관광에 끼친 손실과 도민불편을 감안한다면 어느 정도 할인혜택을 줬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안되서 우리도 속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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