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너가 된 리더가 되자

 사람은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 있다. 끊임없는 변화와 시도를 통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사람(Learner), 창조된 문화를 따라가는 사람(tourist), 마지막으로 남도 못하게 방해하는 사람(terrorist)이 있다.
 
1) 러너(learner) 

 고령의 아인슈타인에게 제자들이 “연구 활동을 그만하시는 것이 건강에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권하자 아인슈타인은 하얀 종이 위에 원을 크게 그리고 난 후, 제자들에게도 원을 그려보라고 했다. 제자들은 그의 원보다 작은 원을 그려 아인슈타인에게 보여주었다. 아인슈타인은 자신의 원과 제자의 원을 보며 “내가 쉬지 않고 지금도 연구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내가 그린 원의 크기만큼이 여태 내가 살아온 경험의 크기이고, 그 원에 접해 있는 바깥 면은 내가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세상이다. 원의 크기가 클수록 바깥면과 접하는 부분의 크기도 커진다. 너희들 원보다 나의 원이 큰 것은 바로 경험해 보지 않은 일이 너희들보다 많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피터드러그 박사도 고령에도 집필활동을 계속하면서 “내가 펜을 놓는 순간 나는 죽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학문과 배움을 놓지 않았다.  

이런 부류의 사람을 러너(Learner)라 부르며, 이들의 성향은 모든 일에 열정을 쏟아 붓는 것이다. 배움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그동안 구축해 놓은 자신의 프레임을 깨려 노력하고 유연함을 가지려 한다. 이들에게 실패는 실패가 아니라 성과 달성의 과정이다.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창출하고 안전지대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지대로 나아가는 사람들이 대표적인 러너(Learner)들이다. 이들에 의해 학문적, 사회적 패러다임이 변한다.
 
2)투어리스트(Tourist)

 안드로이드 개발자 앤디루빈 은 한국의 대기업들에게 자신이 만든 시스템(System)을 가지고 세 번을 찾아가서 인수 제안을 했다. 하지만 그 대기업들의 인수 거부로 그는 발길을 돌려 대만에 있는 기업과 시스템(System) 제휴를 맺었고 결과적으로 대만 기업은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었다.

결국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이 없어, 눈 앞에 스스로 찾아 온 큰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이다.

 병법에 ‘전승불복(戰勝不復)’이라는 말이 있다. ‘전쟁에서 한 번 거둔 승리는 반복되지 않 는다’ 라는 뜻이다. 매번 같은 전술을 사용해서는 항상 승리할 수 없다. 다양한 전술로 상황에 대처해야 한다.  현재의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나도 흉내나 내볼까, 나도 똑같이 해볼까?’ 라는 태도와 생각만으로는 앞서 나간 사람들의 쓰레기를 치우는 역할만 있을 뿐이고 무대 위의 조연으로 남을 뿐이다.

 타인의 시스템(System)을 따라하다가는 결국 서바이벌 하는 데만 급급하게 된다. 자신의 삶을 리드하지 못하고 주도적 삶을 살지 못하는 사람을 투어리스트(Tourist)라 한다. 이들에게 새로운 시도는 두려움이고 위험한 것이기 때문에 행동에 옮기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그렇다면 생각을 바꾸자. 삶의 투어리스트(Tourist)가 되지 말고 가이드(Guide)가 되는 것이다. 타인을 리드하는 입장에서 삶의 기준을 만들어 보자.
 
  3)테러리스트(Terrorist)

 이솝우화의 내용이다. 두루미를 초청한 여우가 수프를 담은 접시를 내어 놓자 두루미는 입맛만 다시고 돌아갔다. 어느 날 두루미도 여우를 초청해서 생선을 담은 긴 병을 여우에게 내어 놓는다. 물론 여우도 입맛만 다신다.  상대의 입장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이러한 행동은 결코 우호적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고 상대를 ‘적’으로 만들 수 있다.

논쟁에서 이기면 과연 승리한 기분이 들까?  순간적으로는 승리의 쾌감을 맛볼 수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더 많은 나의 적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진정한 승리자라 할 수 없다. 옛 중국에 ‘오자’라는 장수가 한 말이다. “5번 승리한자는 화를 면치 못하고, 4번 승리한자는 약해지고, 3번 승리한자는 패권을 잡고, 2번 승리한자는 왕이 되고, 단 한 번 승리한 자는 천하의 황제가 된다.” 싸움에서 이길수록 원망도 그만큼 많아진다. 그리고 많은 적들이 언젠가는 화로 되돌아올 수 있다.

 남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삶만을 추구하고, 바람직한 인간관계 형성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을  테러리스트(Terrorist.인간관계의 실패자)라고 부른다. 이들은 상대를 위하는 마음이 결핍되고, 협력을 얻는 방법을 모른다. 진정한 삶의 승리자가 되기 위해서는 테러리스트(Terrorist)가 아닌 인간관계의 트레이너(Trainer)로서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자.
 

▲ 박호범 제주카네기연구소 소장 ⓒ제주의소리
 스티브 커시 회장 (MIT 졸업, 인포시크 설립자)은 “나는 MIT 공대에서 최고의 공학 기술을 배웠지만 정작 중요한 인간관계에 대해서는 배운 적이 없다. 요즘 나에게 공학기술과 인간관계 기술 가운데 한 가지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난 서슴지 않고 인간관계 기술을 선택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성공이라는 것은 85%가 인간관계의 성공이라고 한다. 내 삶의 투어리스트(Tourist), 인간관계에서의 테러리스트(Terrorist) 가 아닌, 열정의 러너(Learner), 행동하는 러너(learner), 인간관계의 러너(Learner) 된다면,  나 혼자만이 아닌 모두가 승리하게 하는 진정한 리더(Leader) 가 되어 있을 것이다. / 박호범 제주카네기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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