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환 제주어보전육성위원장, 3년여 걸쳐 완성

누구도 쉽게 손대지 못했던 제주어 문법체계가 한 권의 책으로 집대성됐다.

고재환 제주어보전육성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제주어 고유의 표현을 지속적으로 보존해가기 위한 ‘제주어개론 상.하’를 발간했다.

▲ '제주어개론 상.하' ⓒ제주의소리
1980년대 중반 제주교대 국어교육과 교수로 부임한 이후 제주어와 제주속담 연구에 매진해 온 저자는 ‘제주도 속담연구’, ‘제주속담총론’, ‘제주속담사전’ 등을 출간하며 제주속담 체계를 정립했다.

제주어 연구 30여 년 동안 관련 기초자료가 없어 난관에 부딪히자 아예 직접 나서서 제주어 체계를 정립한 것이 ‘제주어개론’이다. 2007년 본격적인 연구에 돌입한 이후 3년여 만에 완성됐다.

이 책의 상권에는 제주어의 음운론, 품사론, 어휘론, 구술론, 표기법을 묶었고, 하권에는 어말어미와 비어말어미를 대상으로 한 형태론을 분리해 엮었다.

제주어 현실에 맞는 음운론을 제시했고 품사들의 예시어는 제주어 어휘를 사용했다. 현재 보존되고 있는 고어와 몽골어, 일본어에서 온 외래어 사례도 소개됐다.

말하기 언술구조에 있어선 생략과 축약에 의한 ‘경제적 언어’의 특성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저자는 1937년 제주 출생으로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석박사를 이수했다. 현재 제주대 국어교육과 명예교수이며 ‘제주도지’와 ‘제주어사전’ 편찬 및 집필위원을 지냈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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