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축구리그] 유관우.김진서 골에도 후반 3골 헌납

▲ 선두 창원기계공고를 상대로 아쉬운 역전패를 당한 오현고. ⓒ제주의소리DB
오현고가 선두 창원기계공고를 상대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오현고는 17일 창원축구센터 사계절A구장에서 열린 2011 대교눈높이 전국고등축구 경남-제주 리그 21차전에서 창원기계공고에 2-3으로 역전패했다.

최근 2연승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던 오현고는 창원기계공고에 덜미를 잡히면서 승점 32점(10승2무9패)으로 제주중앙고(승점 34점)에 이어 6위로 밀려났다. 7위 거제고(승점 31점)와 승점차도 1점에 불과한 상황에서 마지막 통영고 전을 이겨야 왕중왕전에 진출할 수 있는 입장이라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오현고가 지배했다. 전반 2분 장대원(2학년)의 날카로운 슈팅으로 포문을 연 오현고는 전반 4분 아크 정면에서 유관우(2학년)가 그림같은 왼발 프리킥으로 상대 골네트를 가르며 기선을 제압했다. 오현고의 완성도 높은 세트피스가 돋보였던 장면이었다.

선취골 이후 오름세를 튼 오현고는 전반 8분 왼쪽 측면에서 김장원(2학년)의 크로스에 이은 장대원의 헤딩슛으로 추가골을 노렸으나 볼이 정확하게 맞지 않았다. 창원기계공고는 짧은 패스를 바탕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 듯 했으나 번번이 상대 수비에 봉쇄당했다.

장대원과 최재현 등의 저돌적인 문전 쇄도로 추가골을 노린 오현고는 전반 16분 아크 왼쪽에서 부성혁(2학년)의 오른발 중거리포가 크로스바 위를 향했다. 창원기계공고는 전반 23분 아크 정면에서 이준호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훌쩍 넘기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양쪽 윙어들의 크로스와 돌파력으로 동점골 사냥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추가골의 몫은 오현고에게 돌아갔다. 오현고는 전반 28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최재현의 왼발 슈팅이 골키퍼 정영훈 손 맞고 흐른 것을 김진서가 빈 골문을 향해 차 넣으며 2-0으로 달아났다.

창원기계공고는 전반 31분 김민규, 노성환, 주창헌을 잇따라 투입하며 분위기 쇄신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전반 32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김민규가 골키퍼와 단독 찬스에서 때린 슈팅이 상대 골키퍼 이동규(3학년)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이어 아크 정면에서 임범수의 오른발 중거리포가 크로스바 상단을 강타했다.

전반 40분 임범수가 단독 드리블에 이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찬 오른발 슈팅 마저 골문을 살짝 비껴가는 등 골운이 지독히 따라주지 않았다. 오현고는 전반 45분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부성혁의 크로스가 김진서의 머리를 향했으나 아쉽게 머리에 걸리지 않았다.

후반들어 오현고는 선수들 간 유기적인 움직임, 창원기계공고는 마경찬과 김민규 등의 문전 쇄도로 각각 골 사냥에 나섰다. 고대하던 골은 창원기계공고 쪽에서 나왔다. 창원기계공고는 후반 8분 마경찬의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성우가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추격에 불을 지폈다.

창원기계공고는 선수들 간 유기적인 움직임과 빠른 역습으로 오현고 진영을 흔들었다. 여기에 패스를 주고받는 움직임도 살아나며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다. 후반 15분 오태환(2학년) 대신 고완호(1학년)를 투입하며 전술의 변화를 준 오현고는 1분 뒤 아크 왼쪽에서 김진서의 오른발 슈팅이 골문을 살짝 비껴갔다.

패스 게임으로 동점골 사냥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인 창원기계공고는 후반 20분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이상규가 절묘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엮어냈다. 세트피스로 동점골을 내준 오현고는 후반 21분 김진서와 이동규 대신 정승탁과 조병옥(이상 1학년)을 각각 투입하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스피드가 뛰어난 정승탁과 최재현 등을 축으로 추가골에 나선 오현고는 후반 27분 아크 정면에서 최재현이 때린 왼발 중거리포가 크로스바 위를 넘겼다. 창원기계공고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후반 36분 아크 왼쪽에서 이준호의 오른발 슈팅이 조병옥의 '슈퍼 세이브'에 가로막혔고, 후반 40분 아크 왼쪽에서 김종국의 오른발 슈팅도 불발로 그쳤다.

오현고도 후반 41분 왼쪽 측면에서 유관우의 크로스를 상대 수비가 제대로 처리 못하자 이를 정승탁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아쉽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무승부로 끝날 것 같았던 경기는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에 의해 창원기계공고 쪽으로 넘어왔다.

창원기계공고는 후반 43분 왼쪽 측면에서 임범수의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마경찬이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가르며 추가골을 터뜨렸다. 오현고 벤치는 볼 경합 과정에서 파울이 아니냐고 심판 판정에 격하게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집중력이 떨어지며 역전골을 헌납한 오현고는 마음이 급한 나머지 패스 미스가 잦아지며 고개를 떨궜다. <제주의소리>

<허지훈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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