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후반 양준아 퇴장에도 김은중 동점골로 무승부

▲ 제주 박경훈 감독.
'백발신사' 박경훈(50) 제주 감독이 수적 열세에도 최선을 다해준 것에 만족감을 보였다.

제주는 18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남과 1-1로 비겼다.

매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제주는 전반 초반부터 전남과 치열한 공방전을 주고받았다. 장기인 빠른 역습과 패스 게임으로 전남 수비를 공략하며 선제골에 의욕을 불태웠지만, 골운이 따르지 않으면서 진한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좋은 찬스 2~3개를 잇따라 놓친 제주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명중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가기 시작했다. 여기에 후반 11분 웨슬리의 단독 돌파를 저지하던 양준아가 퇴장당하며 경기 흐름을 그대로 내주는 듯 했다.

하지만 제주의 저력은 위기 때 더 빛났다. 제주는 후반 19분 산토스의 스루패스를 받은 김은중이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빠른 역습으로 상대 수비를 쉴 새 없이 몰아치며 내친김에 역전을 노렸지만, 마무리가 다소 아쉬웠다.

적지에서 전남에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한 제주는 최근 5경기 연속 무승(3무2패) 및 전남 원정 7경기 연속 무승(4무3패)의 부진을 떨쳐내지 못했다. 그러나 승점 36점(9승9무7패)으로 서울에 패한 6위 부산(승점 39점)과의 격차를 3점으로 좁히며 6강 불씨를 여전히 남겼다.

박경훈 감독은 "먼저 실점을 내주고 수적 열세에 몰렸음에도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줬다. 반드시 승점 3점을 챙겨야 됐지만 연패에 빠지지 않은 것에 위안을 삼는다"며 "선수들의 응집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어 희망적이다. 남은 5경기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문전 앞에서 마무리가 아쉬운 점을 나타낸 것에 대해 박 감독은 "작년에는 공.수 밸런스가 잘 잡혔는데 올해는 그렇지 못하다. 공격에서 매 경기 득점을 하기에 수비에 많은 포커스를 맞췄는데 아직은 부족하다"며 "공.수 밸런스를 안정적으로 잡기 위해서 더 발전시켜야 된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삥요와 전태현의 활약에 큰 만족감을 보였다. 박 감독은 "전태현은 오랜만에 출전한 경기에서 실점 위기 때 많은 선방을 보여줬다. 삥요는 어린 선수지만 제 역할을 잘해줬다"며 "두 선수가 좋은 기량을 발휘해준 것에 대해 희망을 봤다"고 설명했다.

전북(홈), 포항(원정), 부산(원정), 인천(홈), 수원(원정)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 일전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결코 놓칠 수 없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피력했다.

박 감독은 "우리가 7~8월에 많은 승점을 쌓지 못했고 15개 구단 중 만만하게 볼 팀은 하나도 없다. 하지만 선수들의 강한 의욕과 동기부여가 이뤄진다면 어느 팀도 두렵지 않다"며 "남은 5경기 좋은 경기를 펼처서 꼭 6강 진출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제주의소리>

<허지훈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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