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18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남과 1골씩 주고받는 접전을 펼쳤지만 아쉽게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지난 5월 21일 홈경기에서 전남에 0-1로 패했던 제주는 최근 전남 원정 7경기 연속 무승(4무3패) 및 5경기 연속 무승(3무2패)의 깊은 부진을 깨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 11분 양준아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렸음에도 무승부를 이끌어내며 승점 36점(9승9무7패)으로 6위 부산(승점 39점)과의 격차를 3점으로 좁혔다.

안방에서 제주를 상대로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한 전남은 승점 40점(11승7무7패)으로 수원(승점 42점)에 이어 5위를 지켰다.

양팀은 전반 초반부터 치열한 공방전을 주고받은 가운데 먼저 포문을 연 쪽은 전남이었다. 전남은 후반 1분 후방에서 코니의 롱패스를 받은 김명중이 상대 수비수를 제친 뒤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 이후 분위기가 오른 전남은 빠른 역습과 패스 게임으로 상대 수비를 쉴 새 없이 몰아쳤다. 후반 11분 웨슬리의 단독 돌파를 저지하던 양준아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까지 점하며 흐름을 계속 쥐는 듯 했다.

그러나 제주의 저력은 역시 만만치 않았다. 후반 19분 산토스의 감각적인 스루패스를 받은 김은중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날카로운 역습으로 상대 뒷공간을 파고들며 순식간에 경기를 반전시켰다.

수비 조직력이 무너지며 동점골을 내준 전남은 제주의 빠른 역습에 포지션 간 거리 유지가 흔들리면서 수차례 실점 위기를 초래했다. 제주는 김은중과 산토스 등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앞세워 역전에 강한 의욕을 불태웠으나 확실한 마무리가 아쉬웠다.

갈 길 바쁜 부산을 홈으로 불러들인 서울은 전반 41분 상대 에델에 선제골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후반 18분과 44분 김동진, 강정훈이 연속골을 터뜨리며 2-1로 역전승했다. 해결사 몰리나가 경고누적으로 빠진 서울은 승점 45점(13승6무6패)으로 3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수원은 적지에서 마토의 결승골로 최하위 강원을 1-0으로 눌렀다. 최근 6경기 연속 무패(5승1무)의 휘파람을 분 수원은 승점 42점(13승3무9패)을 기록해 6강 진출 가능성을 더욱 더 높였다. '염긱스' 염기훈은 이날도 마토의 선제골을 돕는 등 최근 물 오른 기량을 이어갔다.

선두 전북은 서정진과 이동국, 루이스의 연속골로 경남을 3-1로 대파했다. 전북은 승점 56점(17승5무3패)으로 2위 포항(승점 49점)과의 격차를 7점으로 유지했다. 해결사 이동국은 1골-1도움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완승을 주도했다. <제주의소리>

<허지훈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