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성 칼럼] 신당 수준의 개혁 뒤따라야

정치의 계절이 돌아온 것 같다. 서울시장후보를 비롯하여 국회의원과 대통령 후보자들이 봇물처럼 언론에 거명된다. 우리나라는 참으로 훌륭한 인물들이 많다. 인재가 많다는 것은 국가나 지역사회 발전을 위하여 정말 다행스런 일이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인재라도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어 정당에 예속되면 자기 재능을 십분 발휘하지 못하는 낙후된 정당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민심의  바람보다는 계파 줄서기에 충성과 정당간의 싸움에서 투사로서 경쟁에 급급하여 국민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국민들이 새 정치개혁에 대한 기대심리로 이번에 안철수 신드롬이 부상하게 되었다.

그가 서울시장 보선 출마설에 단번에 지지율 50%의  상종가를 치면서 안철수 신드롬을 일으킨 것은 그가 여당도 야당도 아닌  물들지 않은 순수성과 퍼펙트한 클린 때문이다.  안철수는 연일  5대 메이저 신문과 방송에서 톱기사가 되었고  6일 천하 주류를 이루다가  앞으로 대선 정치행보에 궁금증을 남긴 채(?) 다른  후보자에게 넘겨주었다.

정치전문자들의 말을 빌리면  “안철수를  통해 한나라당은 사형, 민주당은 무기징역 선고를 받을 뻔 하였듯이  안철수 열풍은 정당에 경종을 울리면서 정치풍향계를 바꿔놓고 있다. 정당들은 아직까지 서울시장후보를 내지 못한 가운데 범여권 통합후보니 범야권 통합후보니 저울질 하는 가운데  시민운동가 출신후보들이 인기를 얻으며 주가를 올리고 있다.  우리나라 정당이 왜 지경이 되었는가, 이명박 대통령은 KBS와 가진 생방송 좌담회에서 "이번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모습을 보면서 '아! 우리 정치권에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원희룡 최고위원도 "안철수 개인이 인기가 아니라 땅 밑에서 그를 밀어올리고 있는 국민 대중의 끓어오르는 마그마라고 했다""기성 정당에 대한 젊은 층의 불신이 안철수 대안론으로 화산이나 대지진이 폭발하고 있다"고 진단하였다. 

안철수 신드롬이 왜 일어났는 가, 기존 정당정치가 갈등과 반목만 수반하는 이념 대결 구조라는 문제점에 대한 반발이다. 국민들은 정당들이  민심이 어디에 있는지 국민의 바램을 제대로 간파하지 못하여 무상급식, 무상교육, 무상의료, 대학 반값 등록금 등 보편적 복지냐 선택적 복지냐를 놓고 여 야간 지루한 복지전쟁과 종북이다 아니다라는  극단적인 냉전 이데올로기적인 진보-보수 이념갈등으로 날로 심화 되는 양극화 현상을 걱정하는 것이다. 때문에 이념갈등 보다는 견제와 타협으로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세상을 갈구하는 대중들의 열망이  때묻지 않은 안철수 대안론으로 폭발하면서 우리나라 정당이 미래와 희망으로 가기 위한 진통이 시작되었다고 본다.

무역 7대강국과 k-pop한류가 전세계에 바람이 부는 인기가 좋은 우리나라에서 오직 낙후한 분야가 정치분야이다. 새로운 변화와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다.  못된 짓만 배우는 진흙탕 정치판에서  정치부패 권력특혜 줄서기 패거리 낡은 관행과 폐습을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듯 인체  백신을 개발하여 새 정치개혁을 하였으면 하는 기대이다. 벤처기업을 일으켜 백신개발에 성공한 안철수 교수는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탈권위주의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 새로운 시대의 요구와 맞는 셈이다. 누구든  사회혁명가가  혜성처럼 나타나 구시대적 정치행태를 바꾸기를 기대하는 차에 시민들이 요구하는 갈증과 정치혐오증을 일거에 날려버릴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안철수 신드롬이 반짝 경기로  그냥 주저 앉을 런지  승천할런지는 아직은 예단하기 어려우나 필자가 우려 하는 것은 그의 퍼팩트한 순수성과 재능이 고단수 정치세계에 어떻게 접목하는 냐 하는 문제이다. 그의 주변에서 그를 부추겨 정치꽁수를 부린다면 권력냄새 맡고 모여든 날파리들이 활개를 쳐서 안철수 주변은 기성정치인 보다 더 혼란스럽고 더러워진다. 그가 컴퓨터 바이러스 치료 백신을 만들듯이 정당정치 개혁에 백신을 개발하여 잘못된 정치관행을 싹쓸고 개혁을 이를 것이란 기대에 국민들은 박수를 보냈던 것이다.  새 정치개혁을 한다 하고 정치쇼나 하거나 기성 정치인들을 뺨치는 흉내를 내서는 국민들로 부터 거센 비판을 받을 것이다.

▲ 김호성 전 행정부지사. ⓒ제주의소리
그 나라 정치수준은 그 나라 국민수준이라고 한다. 차제에 이번 서울시장이나 총선에서 정치를 하겠다고 이름이 거론되는 후보들을 잘 선택하여야 한다. 진정으로 의견을 달리하는 국민과 소통(疏通)하는 정치에 온몸을 던져야 하며 포퓰리즘으로 대중을 선동하지 말고 서민도 대기업도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 선진국의 정당처럼 전통적인 보수와  진보 양당의 정체성을 살리면서 조화롭게 국가발전을 견인하였으면 한다. 이런 의미에서 필자는 새로운 정당의 출현으로 국가적 혼란보다는 기존정당이 새롭게 태어 나도록 변화와 개혁을 주문한다. 새로운 수혈을 통하여 과감히 정당의 체질을 혁파하는 신당수준의 정치개혁이 있기를 기대한다. / 김호성 전 행정부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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