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링컵] 지난해 32강 패배 설욕...마이클 오웬 멀티골 폭발

▲ 멀티골로 팀의 칼링컵 16강 진출을 이끈 마이클 오웬. <뉴시스>
【뉴시스】'산소탱크' 박지성이 2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대승을 이끌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21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리즈의 앨런로드에서 열린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2011~2012 칼링컵' 3라운드(32강)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맨유는 2010년 1월 안방에서 열린 FA컵 3라운드에서 리즈에 당했던 패배를 말끔하게 되갚으며 다섯 번째 리그컵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올 시즌 두 번째로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맨유가 어린 유망주와 출전 시간이 적었던 선수들을 대거 선발 출전시킨 가운데 라이언 긱스와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췄다.

가벼운 몸놀림으로 풀 타임 활약한 박지성은 마이클 오웬의 선제골과 긱스의 쐐기골을 이끌어내는 날카로운 패스를 선보이며 2도움을 기록하는 물오른 공격적인 재능을 뽐냈다.

경기 초반 리즈의 거센 공격을 막아낸 맨유는 경기 시작 14분 만에 오웬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박지성을 거친 공은 상대 문전에 자리잡고 있던 오웬에게 연결됐고, 가볍게 상대 수비수를 제친 오웬은 낮게 깔아 찬 왼발 땅볼 슈팅으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이른 시간에 나온 선제골로 양 팀의 공격이 활발하게 전개된 가운데 오웬은 전반 32분만에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마메 비람 디우프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낮은 크로스를 받은 오웬은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볼 트래핑에 이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다시 한번 리즈의 골 망을 흔들었다.

맨유는 전반 종료 직전 긱스가 세 번째 골까지 터뜨리며 사실상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상대 진영 왼쪽에서 얻은 코너킥의 키커로 나선 긱스는 박지성과 패스를 주고받은 뒤 드리블 돌파로 가볍게 상대 수비수를 제친 이후 곧장 시도한 왼발 슈팅으로 맨유의 세 번째 골을 기록했다.

승리를 예감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긱스를 불러들이고 어린 미드필더 폴 포그바를 투입하는 여유를 부렸다.

리즈는 후반 7분 만에 2명의 공격수를 동시에 교체하며 만회골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지만 2011~201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무서운 경기력을 뽐내고 있는 맨유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전반에만 3골을 앞선 맨유는 차례로 교체 카드를 활용하며 어린 선수들이게 실전 무대의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줬다.

특히 3명의 교체 카드를 모두 활용한 맨유는 후반 36분 중앙 수비수 에제키엘 프라이어스가 부상을 당하자 10명으로 싸운 끝에 3-0의 기분 좋은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프라이어스가 경기장을 빠져나간 뒤 남은 시간 동안 최전방 공격수 베르바토프가 중앙수비수로 변신하는 보기 드문 광경도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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