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감독. <뉴시스>
【뉴시스】홍명호호의 런던행 첫 걸음은 기대보다 무거웠다.

홍명보(42)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벌어진 오만과의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2-0 완승이지만 경기력 면에서 크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전반에는 졸전에 가까운 경기력이었다. 윤빛가람(경남), 김보경(세레소오사카)의 해결 본능이 아니었다면 결과를 예측할 수 없었다.

홍 감독은 "우리가 의도한대로 승점 3점을 획득한 점은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 오늘 경기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최선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반에 부진한 이유에 대해선 "선수들이 조금 긴장한 것 같다. 매 경기 90분 동안 완벽한 경기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답했다.

솔직히 아쉬운 부분도 많았다. "아쉬운 점이 많이 있다. 하지만 지금 아쉬운 것을 앞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다. 11월에 하는 경기에는 지금 선수들이 많이 빠지기 때문이다"며 "분석에 들어가겠지만 잘못된 점, 안 좋았던 점은 보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카타르,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중동 3개국과 A조에 속한 대표팀은 11월 카타르(23일), 내년 2월 사우디아라비아(5일), 오만(22일)으로 이어지는 중동 원정을 치러야 한다.

하지만 2014년 브라질월드컵 예선을 치르는 대표팀과의 중복 차출, 소속팀의 협조 등이 변수다. 특히 11월 경기들이 그렇다.

홍 감독은 "일본에서 뛰는 선수들은 시즌 막판이라 팀에서 보내줄 수 있을지 감을 못 잡겠다. K리그 선수들은 크게 문제 없지만 우리 팀에는 일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많아서 일본 구단측과 협의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팀 중복 차출에 대해선 "날짜가 달라 큰 문제가 없겠지만 컨디션 등 전체적으로 체크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11월에 이끌 대표팀 명단을 구상하기 쉽지 않는 상황이다. "거기까지 아직 준비하지 못했다. 전부터 예상은 하고 있었다"며 "어떤 식으로 해야 할지 차근차근 준비하겠다. 성인대표팀에 어떤 선수가 갈지 모르기 때문에 그런 점도 전체적으로 봐야 할 것이다"고 답답해 했다.

아직 100% 전력으로 보기 힘든 어려운 상황에서 베스트 전력을 꾸릴 수 있을지 여부마저 불확실해 여러모로 어려움이 많다. 일단 서전에서는 윤빛가람이 구했다.

윤빛가람은 답답하게 흐르던 전반 23분 자신이 얻은 프리킥를 직접 차 환상적인 선제골로 연결했다. 후반 28분에는 김보경의 2번째 골을 도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홍 감독은 "윤빛가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확실하게 다른 선수들보다 뛰어나다. 팀의 장점이 될 수 있기에 윤빛가람에 적극적으로 더욱 주문할 생각이다. 플레이 내용도 전체적으로 괜찮았다"고 평가했다.

반면, 전방 스리톱을 구축했던 배천석(빗셀고베), 조영철(알비렉스니가타), 고무열(포항)의 움직임은 날카롭지 못했다. 모두 교체됐다. 홍 감독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그래도 상대를 압박하는 수비에서 좋은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오만에 대해서는 "6월 오만과는 분명 다른 팀이었다. 우리가 분석한대로 매우 좋은 팀이었다"고 평가했다.
알 아자니 오만 감독은 "실수가 조금 있었다. 다음 홈경기에서는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명보호는 11월23일 최종예선 2차전 카타르 원정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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