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안의 클래식산책] 드보르작 오페라 루살카 中 "달에 부치는 노래"

Antonín Dvorák (1841∼1904,체코) Opera Rusalka Op.114 中
Song to the Moon (Mesiku na nebi hlubokem)
드보르작 오페라 루살카 中 "달에 부치는 노래"

국민주의 음악 운동의 선구자인 드보르작은 스메타나(Bedřich Smetana)와 더불어 19세기 보헤미아 출신의 대표적인 작곡가로 보헤미아의 민속음악을 주제로 한 ‘슬라브 무곡(Slavonic Dances)’으로 체코인들에게 긍지와 애국심을 심어주었다. 드보르작은 스메타나가 자작 오페라 ‘팔려간 신부’를 지휘할 당시 비올라 주자로서 참여하면서 영향을 받아 작곡가가 될 것을 결심하게 되었다.

▲ 드보르작.
드보르작은 브람스의 여러 가지 원조를 받아 모라비아 이중창, 슬라브 무곡집 등을 출판하여 큰 성공을 거뒀고, 브람스의 영향을 받아 표제음악 전성기에 절대음악(絶對音樂)을 많이 작곡하였다. 자연과 조국에 대한 따뜻한 마음과 정열 등이 그의 작품의 기반이 되고 있다.

1892년, 뉴욕의 내셔널 음악원 창시자 제닛 서버(Jeanette Thurber)의 초청으로 1895년까지 음악원장으로 지내면서 미국의 흑인 음악 작곡가들을 만나 영향을 받게 되었고 체코의 민족음악의 특징과 흑인과 아메리칸 인디언의 민요의 특징이 살아있는, 조국 보헤미아에 대한 사랑을 노래한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를 작곡, 1893년 뉴욕의 카네기 홀에서 초연되었다.

1969년 미국의 암스트롱이 달에 착륙할 때 그는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를 듣고 있었는데, 드보르작의 작품은 우주에 전달된 최초의 음악인 것이다.

드보르작은 총 115개의 작품을 남겼는데 그 중 ‘심포니 9번’ ‘첼로 콘체르토 OP 104’ ‘슬라브 무곡 OP 46’ ‘현악 4중주 OP 96’ ‘바이올린 소나타 OP 100’과 피아노를 위한 ‘유머레스크 OP 101’ 등은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드보르작의 오페라「루살카」는 시인인 야로슬라프 크바필(Jaroslav Kvapil)의 대본을 기초로 하여 1900년에 작곡된 전 3막의 서정적 동화 오페라로 1901년 3월 카렐 코바로비치(Karel Kovarovic)의 지휘로 프라하 국립극장에서 초연되어 찬사를 받은 성공작이며, 오페라「루살카」는 스메타나의「팔려간 신부」와 더불어 체코를 대표하는 오페라이다.

오페라 1막 중 Rusalka(루살카)가 부르는 '달에 부치는 노래(Mesicku Na Nebi Hlubokem/ Song to the Moon)'는 이 오페라에서 가장 유명한 아리아로 요정 Rusalka가 달님에게 사랑하는 연인인 인간 Prince를 만나게 해달라고 간청하는, Rusalka의 고뇌를 담은 아름다운 아리아이다.

루살카는 죽은 처녀의혼, 물의 요정들로서 한밤에 뭍으로 올라와 나뭇가지위에 앉아 노래 부르며 잘생긴 남자를 보면 유인하여 물속으로 끌고 간다는 슬라브의 전설이다.

루살카는 수영하는 인간 왕자님에게 사랑에 빠져, 인간이 되기를 원하게 되고, 루살카는 왕자와의 사랑을 애원하는 노래 song to the moon을 부른다.

루살카는 인간이 되는 대신 벙어리가 되어야 한다는 것과, 왕자의 마음이 변치 않아야 한다는 마녀의 조건부 마법 약을 마시고 인간이 되어 왕자를 만나 사랑 하게 되나, 왕자는 다른 나라의 공주와 사랑에 빠져 Rusalka를 배반한다.

다시는 옛날로 돌아갈 수 없는 Rusalka는 호숫가의 저주받은 혼으로 남는데, 왕자는 더 이상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하며 자신은 인간도 요정도 아니라고 하며 운다.

뒤늦게 자기의 잘못을 크게 뉘우친 왕자는 루살카에게 돌아와 자신을 용서하여 줄 것을 간청하며 용서의 표시로 자기에게 키스하여 달라고 말한다.

루살카는 입맞춤은 죽음과 저주를 의미 한다고 말해 주지만, 왕자는 단호하다. 그들은 입맞춤하고 그녀의 품에서 왕자는 죽게 된다. 루살카는 다시 호수 깊은 곳으로 저주받은 물의요정으로 돌아간다.

Voice of the violin

깊고 깊은 하늘 높이 빛나는 달님이시여,
당신의 빛은 머나 먼 곳까지 바라보시나이다.
당신은 넓고 넓은 세상을 돌면서
사람들의 집을 들여다보시나이다.

오- 달님이시여, 잠깐만 그 자리에 멈추소서,
사랑하는 내 님이 어디 있는지 말해 주소서.

부디 그에게 말해 주소서.
하늘의 은빛 달님이시여,
내가 그 이를 꼭 껴안고 있다고.
그 이는 잠시 동안 만이라도
그 꿈을 생각해야 한다고!

저 멀리 그가 쉬는 곳을 비추소서.
그 이에게 말해 주소서,
누가 그를 기다리고 있는지를!

▲ 이승안 ⓒ제주의소리
혹시 그가 내 꿈을 꾸고 있다면,
이 생각이 그의 잠을 깨우게 하소서.

오- 달님이시여,
사라지지 마소서.., 사라지지 마소서...

<성악가 Bass-Bariton 이승안 씨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와 Italia Parma Orfeo Academy, France 'Ecole Normal' de Musique de Paris를 졸업했으며 France Nice National Conservatoire를 수료했다. 현재 제주교대와 숭실대, 백석 콘서바토리에 출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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