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매달 넷째 토.일 작가 발자취 좇는 길 열어

천재화가 이중섭, 제주출신 한국 서예계의 거목 현중화, ‘폭풍의 화가’ 변시지.

서귀포시에는 예술인들이 살고 있다. 이들을 만나러 가는 길이 매달 두 번씩 열린다.

서귀포시가 매달 넷째주 토요일과 일요일 이중섭 거리 일원에서 운영하는 ‘작가의 산책길’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쳐 지난 7월부터 본격 운영되고 있는 ‘작가의 산책길’은 이름 그대로 서귀포시를 사랑한 작가들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길이다.

▲ '작가의 산책길'을 걷는 사람들이 해설사로 부터 천재 화가 이중섭 거주지에서 그와 서귀포에 얽힌 이야기를 듣고 있다. ⓒ제주의소리
그 길 위에는 한국전쟁의 포화를 피해 제주로 피난 왔던 이중섭이 있고, 지팡이를 짚은 채 제주의 바람을 맞받으며 여전히 붓을 놓지 않고 있는 노(老)화가 변시지가 있다.

또 ‘서귀포 바닷가’, ‘서귀포를 아시나요’ 등 서귀포를 주제로 한 노래비가 있는 칠십리 공원이 사람들의 발길을 쉬어가게 하고, 젊은 예술인들의 열정이 가득한 이중섭 창작스튜디오도 있다.

예술의 향기 가득한 서귀포시를 재조명하는 길이 바로 ‘작가의 산책길’이다.

이중섭 미술관에서 시작해 동아리 창작공간~기당미술관~칠십리시공원~자구리해안~서복전시관~정방폭포~소라의성을 돌아 소암기념관에서 총 4.8km에 이르는 길은 끝이 난다. 해설사의 이야기와 함께 걸으면 2시부터 시작해 3시간30분이 걸리는 코스다.

23일과 24일 진행되는 9월 작가의 산책길 신청 접수는 마감됐지만, 당일 현장에서 접수해도 참가 가능하다.

▲ 작가의 산책길 코스 지도. ⓒ제주의소리
‘작가의 산책길’이 열리는 날이면 이중섭거리 일대에는 문화예술시장 ‘아트마켓’이 선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도내외 지역 예술인들과 시민, 학생들이 직접 만든 공예품이나 그림 등을 들고 나와 흥정을 벌인다.

같은 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작가의 산책길’ 곳곳에서 펼쳐지는 이색문화체험 프로그램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도자기 체험, 은지화 체험, 탁본 체험, 가훈 써주기, 한지공예, 조가비체험 등이 진행된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이중섭 거리 공연의 기존 운영방식 틀에서 벗어나 작가의 삶을 재현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체험을 마련하는 등 이중섭 거리를 문화예술의 메카로 정착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의=서귀포시 문화예술과 064-760-2492.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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