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7대경관 최종후보지 교류협력 올레길 걷기' 전야제 성황
정운찬, '공영협의체' 구성 제안 "과열 지양 위로.축하 나누자"

▲ 주한 외교사절들이 교류협력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적어 서명한 뒤 화합을 다짐하고 있다.
세계7대 자연경관 최종후보에 오른 나라들의 주한 외교사절이 제주에서 하나가 됐다. 경쟁 보다는 서로를 존중하고, 지구환경 보전에 힘을 모으자는 의지를 확인했다. 그동안 각국에서 벌인 경쟁은 '지구'라는 대명제 앞에 한순간 무색해졌다.

'세계7대 자연경관 28개 최종 후보지역 교류협력을 위한 주한 외교사절 올레길 걷기' 전야제가 23일 저녁 서귀포시 표선면 해비치호텔에서 펼쳐졌다. 전야제에는 주한 외교사절이 없는 나라를 제외한 16개국의 대사, 영사, 공사, 참사와 배우자 등 26명이 참여해 교류와 협력을 다졌다. 스위스 뉴세븐원더스 재단 장 폴 이사도 '지구촌 화합 축제'를 지켜봤다. 

제주도와 함께 행사를 주최한 제주-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범국민추진위원회 정운찬 위원장은 인삿말을 통해 "세계7대 자연경관이라는 화두를 매개로 28곳 후보지 37개 국가의 국민이 어떠한 조건과 제약도 없이 교류와 화합을 추구할 수 있다는 것은 참 은혜로운 일"이라고 반가움을 전했다.

정 위원장은 "사실 세계의 비경 28곳에 포함된 것 만으로도 해당 국가에는 영예로운 일"이라면서 "이를 지구촌의 영예로 승화시키기 위한 몇가지 발전적 제안을 드리겠다"고 세 가지를 언급했다.

▲ 정운찬 위원장이 세계 각국의 주한 외교사절들에게 인삿말을 하고 있다.

▲ 우근민 지사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그는 "세계화시대 지구인은 한 배를 탄 공동운명체로서 자연이 만들어놓은 천혜 환경을 지키고 보전하는 것은 우리의 책무"라며 "자연환경 보호라는 기치가 지금 이 자리에서부터 전 세계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하자"고 호소했다.

또 세계7대경관 선정에 과열경쟁을 지양하고 그 결과에 관계없이 위로와 축하를 나누자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특히 최종 후보지의 공영(共榮)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 공동의 가치를 극대화하자고 제안했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환영사에서 "제주도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저는 아름다운 제주 자연을 전 세계인들과 함께 공유하고 보전하고 싶다"고 염원했다.

우 지사는 "무엇보다 28개 최종 후보지들은 이미 세계적으로 아름다움을 인정받고 있는 세계 자연의 보물들"이라며 "결과에 관계없이 후보지를 서로 홍보하고 지지하는 지구촌 화합과 축제의 장으로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을 즐겼으면 한다"고 희망을 드러냈다.

이어 "제주올레는 일명 '치유의 길'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다. 제주올레를 통해 아름다운 제주 자연을 감상하시면서 몸과 마음에 좋은 기운을 담아가시길 기원한다"고 뒷날 있을 올레길 걷기 행사를 예고했다.

▲ 어린이합창단이 주한 외교사절들을 환영하는 공연을 선사하고 있다.
모철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축사에서 "우리나라 관광 진흥을 담당하고 있는 제가 제주도의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을 간절히 염원하는 것처럼 여러분도 자국의 후보지를 열심히 응원하고 계시리라 믿는다"며 "저는 이 글로벌 프로젝트가 지향하는 보다 근본적인 의미는 지구촌 곳곳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의 소중한 가치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후손들을 위해 함께 가꾸고 보존해야 할 재산임을 상기하는데 있다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되새겼다.

그러면서 "이번 제주 여정이, 우리 모두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서로 공생해야할 '지구촌 가족'임을 재확인하는 뜻 깊은 시간이 되기 바란다"고 기원했다.

행사장은 외교사절 외에 도내 주요 기관장 등이 자리를 가득 메워 성황을 이뤘다. 각국 사절들은 삼삼오오 모여 얘기꽃을 피우면서 우정을 쌓았다.

이들은 후보지간 교류와 협력 등을 기원하는 메시지에 서명하고 공유했다.

특히 베트남 대사는 '바람의 섬' 제주를 예찬하는 시를 직접 지어 낭송해 큰 박수를 받았다.

참석자들은 24일 광치기 해변에서 성산일출봉까지 올레길을 걸은 뒤 해녀문화를 체험하고 만장굴, 돌문화공원 등을 탐방할 예정이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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