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축구리그] 제주일고 '캡틴' 강세환, 18골로 득점왕 등극

▲ 18골로 고등부 경남-제주 리그 득점왕에 오른 제주제일고 '캡틴' 강세환.
제주제일고 '캡틴' 강세환(3학년)이 무서운 골 폭풍을 앞세워 권역 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강세환은 24일 막을 내린 2011 대교눈높이 전국고등축구 경남-제주 리그에서 18골을 퍼부으며 김종완(대기고), 이원희(남해해성고) 등을 제치고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지난 시즌 9골을 터뜨리며 범상치 않은 득점력을 뽐낸 강세환은 올 시즌 초반 극심한 골 사뭄에 시달리며 코칭스태프에 큰 근심을 안겼다. 특히 제주제일고의 공격이 강세환을 축으로 전개되는 만큼 해결사인 그의 부진은 팀 전력에 큰 손실이나 다름없었다. 무엇보다 문전 앞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본인 스스로 심한 마음고생을 했다.

그러나 6개월이 넘는 장기 레이스에서 기회는 언제나 오기 마련. 강세환은 6월 이후 물 만난 고기 마냥 연일 득점포를 쏘아올리며 골감각을 회복했다. 거기에 신성진(2학년) 등 동료 선수들과 연계 플레이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감을 완전히 되찾았다. 시즌 초반 하위권을 맴돌던 제주제일고도 강세환의 부활과 맞물려 6월 이후 무서운 상승 기류를 탔다.

강세환의 매서운 '킬러 본능'은 후반기 때 더 강력한 위력을 뽐냈다. 후반기 첫 경기인 남해해성고 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감을 조율한 강세환은 복지고와의 2차례 맞대결에서 5골, 경남정보고 전에서 1골을 뽑아내며 어느새 득점 선두로 치고올랐다. 마지막 김해생명과학고 전에서도 1골을 기록하는 등 엄청난 폭발력을 뽐내며 팀의 2년연속 왕중왕전 진출을 견인했다.

제주제일고는 후반기 들어 6경기 연속 무패(4승2무)의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승점 39점(11승6무5패)을 기록해 3위로 왕중왕전 출전권을 확보했다. '캡틴' 강세환이 물 오른 골감각을 과시하고 있는데다 공.수에 걸쳐 조직력이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어 왕중왕전 역시 기대를 걸만하다.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권역 리그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쥔 강세환은 "동료들이 열심히 받쳐줘서 운 좋게 타이틀을 거머쥔 것 같다. 시즌 초반 연패로 패배의식에 젖어들 때 동료들끼리 서로 믿고 의지한 것이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주장으로서 많이 부족했는데 열심히 따라준 후배들에 고맙다. 왕중왕전이 고교 졸업 전 마지막 대회인 만큼 8강 이상의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었지만, 문전 앞에서 집중력 부재에 대해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강세환은 "1골을 넣고 흥분한 나머지 문전 앞에서 집중력이 떨어진 것은 아쉽다. 항상 집중력 있게 했어야 되는데 잔실수까지 많은 모습을 보여주며 아쉬움이 컸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이탈한 이민우라는 든든한 파트너를 잃었지만, 또 다른 파트너인 신성진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신)성진이는 패싱력이 뛰어나고 경험이 풍부하다"고 설명한 강세환은 "(이)민우가 불의의 부상으로 빠졌지만 성진이가 제 역할을 잘해줘 플레이를 하는데 그다지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다. 2학년임에도 노련미를 겸비하고 있어 나에게 많은 힘이 됐다"고 후배를 칭찬했다.

끝으로 "왕중왕전이 전국 내로라하는 강팀들이 다 출전하는 만큼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임에 분명하지만 우리의 색깔만 잘 발휘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후배들에 큰 선물을 안기고 대학 무대에 뛰어들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제주의소리>

<허지훈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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