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축구리그] 오현고 장대원, 팀내 에이스로 존재감 과시

▲ 올 시즌 팀내 에이스로 존재감을 과시한 오현고 장대원.
"왕중왕전 못간 아쉬움, 전국체전 메달로 풀겠다"

오현고 에이스 장대원(2학년)이 이를 갈았다. 왕중왕전에 진출하지 못한 아쉬움을 전국체전 때 풀기 위해서다.

1학년때부터 팀내 주전으로 맹위를 떨친 장대원은 올 시즌 초.중.고 축구리그에서 최재현(10골)에 이어 팀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7골을 기록하며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다.

신장은 작지만 폭발적인 스피드와 드리블 돌파가 돋보이는 장대원은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며 적지않은 마음고생을 했다. 에이스가 저조한 활약을 보이자 오현고도 하위권을 면치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시즌 개막 후 3개월이 넘게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던 장대원은 6월 12일 복지고 전에서 첫 골을 터뜨리며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 복지고 전을 비롯, 3경기 연속골로 팀 승리를 견인하는 등 제 페이스를 완전히 회복했다.

빼어난 드리블 돌파와 날카로운 크로스로 에이스의 구색을 갖추기 시작한 장대원은 해결사 최재현과 김진서, 부성혁(이상 2학년) 등 동료 선수들과 훌륭한 연계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로 인해 다른 선수들의 파괴력도 배가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왔다. 장대원은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위력적인 킥력을 뽐내며 팀 공격의 '엔돌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시즌 초반 하위권에 맴돌던 오현고는 리그 중반 이후 무서운 상승세를 뽐내며 상대로 하여금 큰 위압감을 심어줬다. 특히 에이스 장대원이 6월을 기점으로 날개를 활짝 펴면서 자신감을 완전히 되찾았다.

비록 막판 승점 관리가 효과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3년연속 왕중왕전 진출의 꿈은 좌절됐지만, 장대원 등 2학년 선수들의 비약적인 성장은 열흘 앞으로 다가온 전국체전과 내년 시즌 기대감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하다.

장대원은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왕중왕전에 출전하지 못한 것이 너무도 아쉽다. 특히 선배들이 쌓아온 업적에 누가 된 것 같아 자책감이 크다"면서도 "2학년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리그 초반 부진을 털어낸 것은 만족스럽다. 또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마무리한 것도 의미있게 생각한다"고 올 시즌을 자평했다.

팀내 에이스의 면모를 뽐냈지만, 정작 자신의 플레이에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이 엿보였다.

장대원은 "시즌 초반 부진했을 때 동료들에 너무 미안했다. 팀이 어려울 때 해결사 역할을 해줬어야 되는데 그 부분이 많이 미흡했다"며 "선생님께서 주어진 역할만 하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주문했는데 긍정적인 마인드로 슬럼프를 극복했다. 플레이의 만족도는 아직 보여줄 것이 많아 100점 중 60점만 주겠다"고 덧붙였다.

왕중왕전 진출 좌절의 여운이 깊게 남은 탓인지 열흘 앞으로 다가온 전국체전에서 반드시 메달을 따낼 것을 다짐했다.

"1회전 맞상대인 강릉문성고가 강팀이니 선수비 후역습을 노리겠다"고 운을 뗀 장대원은 "상대가 플레이를 자유롭게 하지 못하도록 압박을 강하게 하고 찬스 때는 집중력 있게 할 생각이다. 강릉문성고가 강팀임에 분명하지만 결코 못 넘을 상대는 아니다"며 "몸상태도 나쁘지 않은 만큼 꼭 메달을 획득해 제주의 위상을 높이고 싶다. 수비 조직력을 견고하게 가져가서 목표 달성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저학년 선수들의 기량이 뛰어나 올해보다 내년이 더 기대되는 오현고에서 장대원의 존재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다. 과연 그가 전국체전에서 제주도내 단일팀 사상 첫 메달 획득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의소리>

<허지훈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