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축구리그] 팀 득점 70% 이상 합작 '괴력'..."부상 없이 마무리해 만족"

▲ 올 시즌 대기고의 주포로 엄청난 폭발력을 뽐낸 김종완(왼쪽)과 김상욱. ⓒ제주의소리DB
대기고의 2011년은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지난해보다 한결 나아진 전력으로 각 종 대회에서 상위 입상을 꿈꿨지만, 위기관리능력에서 허점을 드러내며 고개를 떨궜다.

2011 대교눈높이 전국고등축구 경남-제주 리그에서도 수비 조직력 불안으로 12개 팀 중 11위에 머무르는 등 여러모로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그러나 '캡틴' 김종완과 멀티플레이어 김상욱(이상 3학년)의 진가는 어둠 속의 보석이나 다름없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캡틴'이라는 막중한 중책을 쥐게 된 김종완은 탁월한 골감각을 앞세워 리그에서 15골을 뽑아내는 폭발력을 자랑했다.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력으로 상대 수비를 쉴 새 없이 헤집고 다니는 등 팀내 간판 골잡이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다. 또, 팀내 주장 답게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가교 역할도 충실히 하는 등 두드러진 활약을 선보였다.

김종완과 더불어 대기고 공격의 핵인 김상욱은 폭발적인 왼발 슈팅과 저돌적인 문전 쇄도를 앞세워 김종완과 함께 팀 공격을 이끌다시피 했다. 김종완에 이어 팀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11골을 터뜨리며 만만치 않은 결정력을 과시했고,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위력적인 킥력으로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했다.

선수층이 얇은 대기고에서 경기 경험이 풍부한 이들이 빠지면 '차-포'를 잃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정도로 이들의 비중은 절대적이었다. 실제로 대기고가 올 시즌 기록한 36골 중 김종완과 김상욱이 합작한 골만 26골에 이를 만큼 이들의 파괴력은 어마어마했다. 고교에서 마지막 시즌을 마무리한 이들은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친 것에 만족감을 보였다.

김종완은 "부상 없이 동료들과 좋게 마무리할 수 있어 의미있게 생각한다. 또 전반기 때보다 경기 내용도 좋아진 모습을 보여줘 만족스럽다"며 "대학에 진학하면 웨이트와 체력을 보강해서 경쟁력을 갖출 것이다. 중.고교때는 혼자하는 경향이 컸는데 최대한 동료들을 이용하는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교 3년 중 올 시즌이 제일 아쉽다"고 운을 뗀 김상욱은 "전반기 때는 잦은 연패로 선수단 내 분위기가 흔들렸는데 후반기 때 경기 내용이 좋아진 모습을 보여준 것에 위안을 삼는다. 백운기와 백록기 등 각 종 대회에서 아쉬운 결과물을 낳았지만 후회없는 시즌을 보냈다. 동료 선수들이 잘해줘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김종완은 많은 골을 넣었음에도 본인 플레이에 대해 냉담한 평가를 내렸다. 김종완은 "문전 앞에서 마무리를 침착하게 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거기에 뛰는 량이 부족했고 마인드컨트롤도 잘 이뤄지지 않았다"며 "올 시즌 플레이의 만족도는 100점 중 60점만 매기겠다"고 덧붙였다.

김상욱도 "동료 선수들과 호흡도 잘 맞아 플레이를 펼치기에 편했지만 여러모로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특히 위기관리능력 부재가 못내 아쉬웠다"며 "대학은 힘과 기술이 많이 부각되는데 체력과 기술을 극대화해서 경쟁력을 키울 생각이다. 일단 빨리 적응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허지훈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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