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축구리그] 안정된 공.수 밸런스로 선전 다짐..."컨디션 회복에 포커스"

▲ 왕중왕전에서 상위 입상을 꿈꾸고 있는 제주서초. ⓒ제주의소리DB
이제는 또다른 목표를 향해 뛴다. 제주 초등축구의 간판 제주서초가 왕중왕전 상위 입상을 목표로 축구화 끈을 고쳐맨다.

제주서초는 지난 24일 막을 내린 2011 대교눈높이 전국초등축구 제주 리그에서 승점 35점(11승2무3패)을 기록해 제주동초(승점 37점)에 이어 2위로 왕중왕전에 합류했다.

최근 몇 년간 각 종 대회에서 호성적을 거둔 제주서초의 첫 단추는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개막전에서 화북초에 2-3으로 덜미를 잡힌 제주서초는 약체 하귀초와도 0-0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승점 사냥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제주동초와 중문초, 서귀포초 등의 전력도 비약적인 상승을 이루면서 왕중왕전 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강팀은 어려울 때 더 단단한 힘을 발휘하는 법. 제주서초는 견고한 팀워크를 앞세워 6월 이후 무서운 상승 기류를 뽐냈다.

나란히 1패씩을 안겼던 제주동초, 중문초를 상대로 통쾌한 설욕전을 펼친 것을 비롯, 최근 8경기 연속 무패(6승2무)로 리그를 마무리하며 강팀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제주서초의 왕중왕전 진출에 '히어로'는 바로 '캡틴' 김기하와 박준영(이상 6학년).

5학년때부터 주전 골잡이로 두각을 나타낸 김기하는 탁월한 득점력과 센스를 앞세워 팀의 막강 화력을 주도했다. 김성준(제주동초)이라는 걸출한 골잡이의 빛에 가려진 감이 크지만, 경기당 평균 1골이 넘는 엄청난 폭발력을 자랑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미드필더 박준영도 공격수 못지 않은 빼어난 득점력으로 팀내에서 2번째로 많은 10골을 쓸어담았다. 김기하와 박준영이 합작한 골이 팀 득점의 6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두 선수가 올 시즌 보여준 파괴력은 대단했다.

골키퍼 강호석(6학년)을 축으로한 수비라인도 최소 실점(10골) 2위에 오르는 등 물 샐 틈 없는 조직력을 자랑했다. 뒷문이 탄탄해야 공격이 수월하다는 말이 있듯이 제주서초의 탄탄한 수비 조직력은 공격력을 극대화 시키기에 충분했다.

제주서초는 지난해에 이어 2년연속 권역 리그 우승 문턱에서 쓴맛을 봤지만, 당초 목표로 했던 왕중왕전 출전권을 확보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지난해 강호 덕성초(충북)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도 아쉽게 집중력 부족으로 32강에 만족했던 만큼 올해는 그 이상의 목표를 바라본다는 각오다.

제주서초 김승제 감독은 "초반 승점 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아 어려움이 컸는데 선수들이 졸업을 앞두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어느 선수 빠지지 않고 열심히 해준 것이 좋은 결과물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6학년 선수들이 졸업 전 후배들에 자신감을 심어주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또 5학년 선수들의 기량도 뛰어나 기대가 크다"면서 "왕중왕전이 3주 가량 남았는데 컨디션 회복과 팀워크 정비에 포커스를 맞출 계획이다. 대진운만 잘 받쳐주면 8강 이상도 노려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제주의소리>

<허지훈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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