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챔스리그] 맨유, 바젤과 3-3 무승부...벤피카 첫 승 신고

▲ 벤피카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에서 약 30분 가량 뛴 박지성. <뉴시스>
【뉴시스】한국축구의 상징 박지성(30·맨유)과 유망주 박주호(24)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한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쳤다. 비겼다.

박지성과 박주호는 28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체스터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FC바젤(스위스)의 2011~20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30분여 동안 그라운드 위에서 맞대결을 가졌다.

박주호가 바젤의 왼쪽 풀백으로 풀타임 출전한 가운데 박지성은 후반 16분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교체 투입돼 정면으로 맞대결을 펼쳤다.

둘 다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이진 못했지만 유럽축구 클럽대항전에서 처음으로 한국 선수들간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더욱이 북한의 신예 공격수 박광룡(19)도 후반 36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아 남북의 '3박(朴)'이 함께 했다. '한반도 더비'가 성사된 것.

승부는 6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3-3 무승부로 끝났다. 홈경기인데다 먼저 2골을 넣은 맨유는 손쉬운 경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졸전 끝에 비겼다. 1차전 벤피카(포르투갈)전에 이어 2무다.

반면 바젤은 가장 힘겨운 경기가 될 것으로 보였던 올드트래포드 원정에서 놀랍게 승점 1점을 챙겨 성과를 거뒀다. 바젤은 1승1무(승점 4).

맨유는 초반 바젤의 매서운 공세를 막고 가볍게 2골을 터뜨리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16분 대비 웰벡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왼발 슛으로 선취골을 넣은데 이어 1분 만에 웰벡이 또 다시 추가골을 터뜨려 가볍게 2-0으로 앞서갔다. 2골 모두 바젤 수비진의 실책성 플레이가 나온 상황에서 얻은 골이다. 첫 번째 골 장면에서는 박주호가 미끄러지는 실수를 범해 기회를 내줬다.

이때까지만 해도 맨유의 압도적인 대승이 될 것 같았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맨유는 2골을 넣자마자 페이스를 잃은 반면 바젤은 집중력을 살리는 계기가 됐다.

맨유가 전반을 2-0으로 앞선 가운데 바젤의 위력은 후반에 폭발했다. 후반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세로 반격을 시작한 바젤은 후반 13분 파비안 프라이가 왼발 논스톱 슛으로 만회골을 터뜨렸다.

분위기는 급속도로 바젤 쪽으로 흘렀고 동점골이 터지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만회골이 나온 지 2분 만에 이번에는 알렉산더 프라이가 역습에서 감각적인 헤딩슛으로 맨유의 골망을 흔들었다.

2-0으로 앞서다 2-2 동점을 허용한 맨유는 조급해졌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동점이 되자마자 후반 16분 박지성을 투입해 공격 라인에 변화를 줬다.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기세가 오른 바젤의 분위기가 매서웠다. 원정임에도 불구하고 동점에 만족하지 않았고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결국 후반 20분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성과를 냈다. 동점골을 터뜨린 알렉산더 프라이가 후반 21분 페널티킥까지 성공하면서 드디어 3-2로 뒤집었다.

맨유는 나니와 베르바토프를 모두 투입했지만 바젤의 촘촘해진 수비를 뚫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맨유 역시 저력이 있는 팀답게 이변을 허용하지는 않았다. 패색이 짙던 후반 44분 애쉴리 영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나니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해 3-3 동점을 만들었다.

맨유는 재역전을 위해 계속해 공격을 펼쳤지만 시간이 너무 모자랐다.

한편, 같은 시간에 열린 벤피카와 오텔룰 갈라티(루마니아)의 C조 2차전에서는 벤피카가 1-0으로 이겨 첫 승을 신고했다.

바젤과 벤피카가 1승1무(승점 4)로 조 선두에 올랐고 맨유(2무 승점 2)가 3위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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