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재단 제주위 출범식 참석...강우일 주교, 강정 주민과 면담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9일 오후 제주에 내려와 강우일 주교와 해군기지 건설로 고통을 받고 있는 강정마을 주민들과 잇따라 만났다.
문 이사장은 이날 오후 2시10분께 제주에 도착, 곧바로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4.3영령들에게 헌화.추념했다.
비공개로 30분간 진행된 면담에서 문 이사장은 "제가 가톨릭 신자라 강 주교님에게 인사를 드렸다"며 "주교님께서는 주교회의 의장으로서 4대강 사업에 대해 걱정을 하셨다"고 전했다.
문 이사장은 "또 주교님은 제주 현안 문제인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문제에 대해서도 걱정의 말씀을 저에게 전하셨다"며 "주교님으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고 말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신이나 다름없는 그가 참여정부 시절 추진된 제주해군기지에 대해서는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자세하게 입장을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강정마을 주민들은 "해군기지 건설 문제로 강정주민들은 마음고생이 많고, 상당한 고통을 겪고 있다"며 "정부나 해군이 일방적인 공사 강행으로 마을회장 등 7명이 구속됐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지금 강정은 계엄령 상태나 마찬가지"라며 "경찰청은 10월1일 평화문화제에 대비해 내일(30일) 또 대규모 육지경찰을 파견하는 데 제주4.3 이후 대규모 육지경찰이 내려오는 것은 제2의 4.3을 우려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강정마을 현실에 대해 잘 알고 계시리라 믿는다"면서 "더 이상 국가공권력에 의한 피해를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