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축구리그] 후반기 순도높은 활약으로 팀 공격에 활력

▲ 후반기 들어 순도높은 활약으로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는 서귀포고 김규민.
서귀포고가 왕중왕전을 앞두고 또 한 명의 '히든카드'를 준비시키고 있다. 주인공은 U-15 대표 출신 스트라이커 김규민(2학년).

서귀포초-서귀포중 출신의 김규민은 후반기 들어 무난한 활약을 펼치며 팀 공격에 활기를 띄우고 있다. 해결사 이건(1학년)이 U-15 대표팀 차출로 팀을 비우는 시간이 많았던 서귀포고 전력에서 김규민의 '깜짝 등장'은 가뭄의 단비와 같다.

사실 김규민은 초.중학교 시절 U-13, U-14, U-15 대표를 고루 거치는 등 일찌감치 한국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재목으로 손꼽혔다. 좋은 체격 조건에 스피드와 골 결정력, 위치선정 등 어느 하나 빠지지 않을 정도로 기대가 컸다.

성장 곡선이 거칠 것 없이 올라갈 것으로 보였지만, 고교 진학 후 큰 시련을 맞았다.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하면서 적지않은 마음고생을 했고, 이로 인해 체중도 급격히 증가하면서 몸놀림이 둔화됐다. 이어 U-15 대표팀 간판 스트라이커 이건까지 가세하면서 그가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드는 듯 했다.

그러나 기회는 언젠가 오기 마련. 해결사 이건이 U-15 대표팀에 차출되면서 공격의 파괴력이 반감된 서귀포고에서 김규민은 쉽게 놓기 어려운 카드였다. 전반기 막판을 기점으로 출전 시간을 늘려간 김규민은 후반기 들어 활발한 움직임을 앞세워 부활의 시동을 켰다.

특히 지난 17일 동북고(서울)와의 2011 SBS고교클럽 챌린지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는 이관표(2학년)의 도움을 받아 추가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에 주춧돌을 놨다. 김규민의 추가골이 없었으면 왕중왕전 진출을 장담할 수 없었던 상황이라 그의 가치가 더욱 빛난다.

챌린지리그 순위 결정전과 고등부 왕중왕전을 앞두고 있는 서귀포고에서 김규민의 활용도는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심광욱(3학년)과 이관표 등 동료 선수들과 연계 플레이도 좋아지고 있는 만큼 기대가 크다.

이준혁(2학년)과 더불어 서귀포고의 '조커'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김규민이지만, 문전 앞에서 확실한 마무리와 세밀함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지적된다. '스트라이커는 골로 모든 것을 말한다'는 말이 있듯이 그가 좀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 부분에 대한 보완을 철저히 해야 된다.

슬럼프를 털고 부활의 기지개를 활짝 켠 김규민은 "시합에 꾸준히 뛰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기회가 생기다 보니 심리적으로 많이 편해졌다"며 "동료들과 호흡도 많이 좋아졌다. 기회를 놓치기 않기 위해 최대한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학년때 부상으로 6개월간 쉬면서 몸놀림이 많이 무거웠다. 이로 인해 체중도 증가하면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며 "개인운동을 철저히 하면서 체중을 많이 줄였다. 훈련 일지를 꾸준히 쓰고 이미지트레이닝도 병행하면서 극복했다"고 슬럼프 극복 원동력을 꼽았다.

시즌도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 동래고(부산)와의 순위결정전과 고등부 왕중왕전에서도 활약을 다짐했다. 김규민은 "동래고 전도 최대한 승리를 위해 열심히 뛸 생각이고 찬스 때는 확실하게 골을 넣고 싶다. 팀 분위기도 좋아 자신감도 크다"고 덧붙였다.

또, "선수들끼리 하고자하는 의욕도 남달라 왕중왕전은 일단 8강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진이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지만 우승도 노려보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던졌다. 그의 부활은 서귀포고와 더 나아가 제주축구에 분명 희소식이다. 김규민이 남은 잔여시즌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다. <제주의소리>

<허지훈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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