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후반 산토스 만회골에도 전반 초반 실점이 화근

▲ 제주유나이티드가 포항 원정에서 또 한 번 아쉬운 일격을 맞았다. <출처=구단 홈페이지>
제주유나이티드가 적지에서 또 한 번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제주는 2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포항에 1-2로 패했다.

최근 7경기 연속 무승(4무3패)의 깊은 부진을 떨쳐내지 못한 제주는 승점 37점(9승10무8패)으로 여전히 8위에 머물렀다. 포항에 덜미를 잡히면서 남은 부산(16일 원정), 인천(22일 홈), 수원(30일 원정) 전에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지난 4월 16일 제주 원정에서 3-1로 승리했던 포항은 최근 5연승의 고공비행을 이어가며 승점 55점(16승7무4패)을 기록해 선두 전북(승점 55점)을 바짝 뒤쫓았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포항이었다. 포항은 전반 3분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슈바의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아사모아가 오른발로 방향만 바꿔놓으며 선취골을 뽑았다. 1분 뒤 모따의 패스를 받은 아사모아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회심의 슈팅을 때렸으나 아쉽게 불발로 그쳤다.

적극적인 압박으로 제주의 패스 루트를 꽁꽁 틀어막은 포항은 빠른 공.수 전환과 모따, 아사모아 등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앞세워 추가골 사냥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전반 16분 왼쪽 측면에서 박희철의 크로스에 이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모따의 강력한 왼발 슈팅이 크로스바 위로 향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포항은 전반 22분 오른쪽 측면에서 신광훈의 크로스를 모따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네트를 흔들면서 2-0으로 달아났다. 분위기가 잔뜩 오른 포항은 전반 23분 슈바의 감각적인 스루패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아사모아가 골키퍼와 단독 찬스를 맞았으나 슈팅한 볼이 골키퍼 전태현의 '슈퍼 세이브'에 가로막혔다.

포항의 파상공세에 고전하던 제주는 전반 28분 미드필드 왼쪽에서 산토스의 프리킥을 홍정호가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대 옆으로 지나갔다. 전반 31분 김은중의 감각적인 스루패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현호가 골키퍼와 단독 찬스를 맞았지만, 상대 골키퍼 김다솔의 한박자 빠른 위치선정에 막혔다.

아사모아와 모따가 빼어난 개인기로 상대 수비를 헤집고 다닌 포항은 전반 34분 김재성의 코너킥에 이은 슈바의 헤딩슛으로 추가골을 노렸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다. 양쪽 윙어 이현호와 배기종 등의 폭넓은 움직임으로 분위기 전환을 노린 제주는 전반 39분 산토스의 패스를 받은 배기종이 가슴 트래핑 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슈팅한 볼이 골문을 살짝 비껴갔다.

전반은 포항의 2-0 리드로 마무리된 가운데 제주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영신을 빼고 심영성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1분 산토스의 날카로운 슈팅으로 반격의 서막을 연 제주는 세밀한 패스와 선수들 간 포지션플레이를 앞세워 만회골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포항은 전반보다 공격의 위력이 반감된 모습을 보여주며 플레이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후반 13분 배기종을 빼고 권용남을 투입한 제주는 후반 19분 김은중의 패스를 받은 산토스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터닝슛으로 만회골을 엮어냈다. 1분 뒤 아크 오른쪽에서 김은중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때렸으나 수비 맞고 골키퍼 김다솔의 품에 안기면서 추가골의 찬스를 놓쳤다.

수비라인의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만회골을 헌납한 포항은 후반 22분 모따를 빼고 '조커' 노병준을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다. 후반 23분 상대 강민혁의 패스를 가로챈 슈바가 골키퍼와 단독 찬스를 맞은 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 있던 아사모아에 패스를 찔러줬고, 이를 아사모아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크로스바를 훌쩍 넘겼다.

이어 후반 31분 김재성의 코너킥에 이은 김태수의 헤딩슛도 불발로 그치면서 또 한 번 득점 찬스를 놓쳤다. 선수들 간 포지션플레이로 포항 수비를 쉴 새 없이 몰아붙인 제주는 후반 36분 김은중이 헤딩으로 떨궈준 볼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권용남이 오른발로 강하게 때렸지만, 골과는 거리가 있었다.

포항은 후반 39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슈바의 오른발 슈팅도 불발로 그치는 등 문전 앞에서 확실한 마무리가 계속 발목을 잡았다. 제주는 후반 43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권용남의 왼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기면서 벤치의 깊은 탄식을 자아냈다. 이후 제주는 동점골 사냥에 안간힘을 썼음에도 번번이 불발로 그치면서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제주의소리>

<허지훈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