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포항 원정서 1-2 패배..."초반 실점이 큰 타격"

▲ 제주 박경훈 감독.
포항 원정에서 아쉬운 일격을 당했지만, '백발신사' 박경훈(50) 제주 감독은 희망을 잃지 않았다.

제주는 2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포항에 1-2로 졌다.

전반 3분과 22분 아사모아와 모따에 연속골을 내주면서 흐름을 뻇긴 제주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발빠른 심영성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심영성 투입 이후 패스 연결과 선수들의 움직임이 매끄럽게 이뤄지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여기에 강한 압박으로 상대 패스 루트를 적절하게 봉쇄하는 등 전반과 완전히 다른 경기 내용을 보였다. 후반 19분 산토스가 만회골을 터뜨린 제주는 '캡틴' 김은중과 산토스 등이 위치를 수시로 바꿔가며 포항 수비를 쉴 새 없이 흔들었다.

그러나 확실한 마무리에서 2%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아쉽게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최근 7경기 연속 무승(4무3패)의 부진을 떨쳐내지 못한 제주는 승점 37점(9승10무8패)으로 여전히 8위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6위 부산(승점 41점)이 경남에 덜미를 잡히면서 아직 희망의 불씨는 남아있다.

"최근 이겨본지 오래됐다"고 한숨을 내쉰 박 감독은 "초반에 쉽게 2골을 허용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후반에는 수비 안정을 찾았고 선수들도 열심히 하려고 했다"면서도 "적지에서 최소 승점 1점을 챙기자는 생각으로 했는데 초반 실점이 큰 타격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깊은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지만, 6강에 갈 수 있다는 자신감 하나 만큼은 여전히 넘쳤다. 박 감독은 "7~8월에 승점을 쌓지 못한 것이 8위까지 떨어지는 결과로 연결됐다. 그러나 아직 희망이 남아 있어 기분 좋다"며 "부산, 인천, 수원 전에서도 좋은 경기를 해서 우리의 목표인 6강 진출을 꼭 이루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무엇보다 후반 교체투입돼 좋은 활약을 보인 심영성에 대해 큰 기대감을 보였다. 박 감독은 "심영성이 시간이 흐를수록 좋아지고 있고 예전의 기량을 찾고 있다는 점이 희망적이다. 남은 경기에도 심영성을 계속 투입해 내년 시즌을 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갈 길 바쁜 와중에 또 한 번 일격을 당한 가운데 16일 부산 원정경기에서 총력전을 다짐했다. "우리와 부산 모두 중요한 경기"라고 의미를 부여한 박 감독은 "부산전에 사활을 걸고 해야 된다. 매 경기가 중요하지만 심적 부담을 가지면 어려워질 수 있다"며 "오늘도 지나친 부담감으로 실점을 했듯이 편안하게 자신의 에너지를 쏟는 경기를 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제주의소리>

<허지훈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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