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제주전 승리에도 불만 표시..."남은 3경기 전승 거둘 것"

▲ 포항 황선홍 감독. <출처=포항 구단 홈페이지>
리그 5연승의 고공비행에도 '황새' 황선홍(43) 포항 감독은 웃지 않았다.

포항은 2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7라운드 홈경기에서 아사모아와 모따의 합작품으로 제주에 2-1로 승리했다.

전반 3분 아사모아의 선취골로 산뜻한 출발을 연 포항은 모따와 아사모아 등의 유기적인 움직임과 강한 압박을 앞세워 제주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특히 모따와 아사모아 등의 빼어난 개인기는 제주 수비라인의 집중력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포항은 전반 22분 아사모아의 도움을 받은 모따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뜨리며 2-0으로 달아났으나 후반들어 제주의 패스 게임과 강한 압박에 흔들리는 모습을 엿보였다. 실제로 후반 19분 산토스에 만회골을 내줄 때만 해도 승부는 점점 안갯속으로 흘러가는 듯 했다.

이어 슈바가 문전 앞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잇따라 놓치면서 황선홍 감독의 애간장을 녹였다. 그러나 골키퍼 김다솔을 축으로한 수비라인에서 제주의 총공세를 잘 막아내며 승점 3점을 챙겼다. 리그 5연승의 고공비행을 이어간 포항은 승점 55점(16승7무4패)으로 여전히 2위를 지켰다.

황 감독은 "전반 초반에 페이스가 상당히 좋았다가 후반 상대의 강한 압박에 페이스가 떨어졌다. 쉽게 갈 수 있는 경기였는데 결정력과 마무리가 아쉬웠다"며 "3번째 골을 넣지 못한 것이 마지막까지 긴장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선수들이 전반에 경기가 잘 풀려 여유롭게 경기한 것 같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어 황 감독은 패스 미스가 잦은 것에 아쉬움을 보이면서도 A매치 휴식기를 통해 반드시 고칠 것을 약속했다.

"상주전부터 패스 미스를 줄일 것을 요구했는데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한 황 감독은 "전반전과 달리 후반에 전방과 미드필더 간격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수비 부담이 커졌다"며 "이 부분이 개선되야 우리가 원하는 경기를 펼칠 수 있다. 2주간 휴식기가 있어 충분히 고쳐질 수 있다"고 말했다.

포항의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패스 연결이 매끄러워야 된다"고 강조한 황 감독은 "미드필더 라인의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가 내가 지향하는 축구다. 하루아침에 나아지지 않지만 올해만 축구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아지는 작업을 계속 해야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전 승리로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자동 출전권의 '9부 능선'을 넘었지만, 남은 3경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을 것을 분명히 했다.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덧붙인 황 감독은 "플레이오프도 남아 있고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른다. 남은 3경기 최선을 다해 전승을 거두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제주의소리>

<허지훈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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