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 <뉴시스>
【뉴시스】그룹 '브라운 아이드 걸스'(제아·나르샤·미료·가인)의 표정에서 자신감과 여유가 묻어난다.

제법 긴 공백이 있었지만 빠른 적응과 빼어난 실력으로 가요계를 흔들고 있다.

새 앨범인 4집 '식스 센스(Sixth Sense)'의 동명 타이틀곡 '식스 센스'를 온라인 음악사이트 상위권에 올려놨다. 팔짱을 끼고 거만하게 골반을 흔들며 주문을 외는 '시건방춤'으로 인기를 끈 노래 '아브라카다브라' 이후 2년2개월만의 활동 재개다.

"'아브라카다브라'가 매우 잘 돼 부담감이 컸지만 (팬들을) 빨리 만나고 싶었다"는 이들은 "4집은 그동안 발매한 음반 중에서 가장 강하다"고 소개했다. "곡에서 기운이 느껴진다. '음악이 이기느냐, 보컬이 이기느냐' 대결의 느낌도 나는 등 강력한 기운이 있다"는 설명이다.

'소녀시대', '카라' 등 쟁쟁한 그룹들과 경쟁해야 하지만 걱정스럽지 않다. "우리에게는 익숙한 상황이다. 브라운아이드걸스만의 색깔이 있기 때문에 승산이 있다"는 상황 판단이다. "예전만도 못한다는 소리도 듣기 싫다"며 역시 자신만만이다.

춤은 "어렵지 않지만 안무적인 요소가 있어 연습하는데 쉽지 않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아이돌'이란 수식어는 떼고 싶다. "이번 음반을 통해 아이돌 이미지를 벗을 것"이라며 "아이돌이 나쁘지는 않지만 성숙한 여성그룹으로 비쳤으면 한다"고 바랐다. "(아이돌과) 음악 스타일도 다르고…. 물론 아이돌로 볼 수도 있겠지만, 더욱 성숙해졌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식스센스'는 장르 규정이 쉽지 않다. 매니지먼트사는 '랩소디풍 하이브리드 솔'이라는 신종 곡으로 분류한다.

쇼스타코비치의 7번 교향곡 '레닌그라드'에서 모티브를 얻은 노래다. 강한 첼로 연주로 시작하는 '식스센스'는 클래시컬 진행에 솔풀 보컬이 얹혀졌다. 흥겨운 브라스와 강한 랩이 귀를 자극한다. 노랫말은 제한되거나 억압되는 모든 것들로부터의 해방을 꿈꾼다는 내용이다.

음반은 '쇼'라는 큰 타이틀 안에서 다양한 시도를 했다. 인트로의 '스윙 잇 쇼티(Swing It Shorty)'와 '카운트다운'은 쇼의 이미지를 담아냈다. 영화 'V 포 벤데타'에서 영감을 얻은 '벤데타', 클럽 재즈풍의 베이스 라인에 분당 박자수(BPM)가 190에 이르는 '핫샷', 힙합을 베이스로 한 팝인 윤일상 작곡 '라 보엠' 등으로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매력을 드러낸다.

제아의 자작곡으로 집시 음반을 바탕으로 한 빈티지 사운드의 발라드 '불편한 진실'도 돋보인다.

브라운아이드걸스는 "오감을 뛰어넘어 육감을 만족하게 해 주는 음반"이라며 "외국 진출도 노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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