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는 '예비 준PO'서 SK에 신승

▲ 창단 첫 정규리그 2위의 기염을 안은 롯데자이언츠. <뉴시스>
【뉴시스】롯데 자이언츠가 치열했던 페넌트레이스 2위 싸움의 승자가 됐다 .

롯데는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20-2 대승을 거뒀다.

70승(5무56패) 고지에 오른 롯데는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이날 KIA 타이거즈에 덜미를 잡힌 SK 와이번스(69승3무59패)를 따돌리고 2위를 확정지었다.

롯데가 단일리그 페넌트레이스 2위를 차지한 것은 1982년 프로야구 출범(양대리그 제외)이후 처음이다. 최근 3년 연속 준플레이오프에서 고배를 마셨던 롯데는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거머쥐면서 느긋하게 가을야구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은 양승호 감독은 부임 첫 해 롯데를 2위로 이끄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한화 타선을 5회까지 1실점으로 봉쇄하고 시즌 13승째(10패)를 챙겼다. 홍성흔은 3타수 2안타 5타점으로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롯데는 초반부터 무섭게 한화를 몰아세웠다. 1회말 펜스를 직접 맞히는 홍성흔의 2타점 2루타로 기분 좋게 출발한 롯데는 2회 황재균의 솔로포로 3-0을 만들었다.

선발 송승준의 호투 속에 리드를 이어간 롯데는 김주찬의 연타석 홈런 등을 묶어 5회까지 9점을 뽑으며 추격권에서 멀어졌다.

흐름을 탄 롯데는 6회에만 안타 8개 볼넷 3개로 대거 11득점, 20-1까지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KIA는 광주에서 열린 미리보는 준플레이오프에서 SK를 4-0으로 제압했다.

2회말 박기남의 2타점 적시타로 기선 제압에 성공한 KIA는 손영민-서재응-임준혁-김희걸-심동섭-김진우를 차례로 올려 SK의 추격을 잠재웠다. 하지만 선발로 나선 한기주가 손가락 물집을 이유로 2이닝 만에 강판되면서 불안감을 남겼다.

막판까지 2위 탈환의 꿈을 버리지 않았던 SK는 타선이 KIA 투수진에 3안타로 묶이면서 고개를 떨궜다.

LG 트윈스는 지긋지긋한 5연패에서 벗어났다. LG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리즈의 호투를 앞세워 7-2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잇따른 연패로 7위까지 내려 앉은 LG는 5연패 사슬을 끊어내며 5위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LG 선발 리즈는 최고 구속 159㎞에 이르는 강속구를 앞세워 7이닝을 4피안타 2실점으로 막고 시즌 11승째를 챙겼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삼성이었다.

삼성은 1회 선두타자 이영욱의 볼넷과 도루로 만든 2사 2루 기회에서 최형우의 중전 안타로 가볍게 선제점을 뽑았다. 최형우는 시즌 115번째 타점을 신고하며 타격 3관왕 달성에 청신호를 밝혔다.

삼성은 5회 볼넷으로 걸어나간 강명우가 2루를 훔친 뒤 박한이의 안타 때 홈을 밟아 두 점차로 달아났다.

잠잠하던 LG의 방망이는 5회말 들어 폭발했다.

윤진호와 이대형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든 LG는 1사 후 이대형의 볼넷으로 베이스를 모두 채웠다. 이후 LG는 이병규(24번)의 2타점 적시타로 균형을 맞춘 뒤 저마노의 폭투와 정성훈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해 경기를 뒤집었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삼성은 선발 매티스가 7이닝 10피안타 7실점으로 무너지면서 3연승 달성에 실패했다. 한국프로야구 최다인 48세이브에 도전하는 오승환은 팀의 패배로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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