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코스 일부 38km 구간 휠체어 길 정비

▲ 장애인을 위한 '제주올레 휠체어 구간'을 알리는 표식. ⓒ제주의소리

장애인을 위한 ‘제주올레길’이 생겼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장애인용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휠체어 구간’을 5일 개장했다고 밝혔다.

휠체어가 들어설 수 있는 구간은 제주올레 23개 코스 중 10개 코스의 일부인 총 38km이다. 각 구간별 길이는 최단 1km에서 최장 5.5km다.

제주올레 코스 위로는 원칙상 자전거를 포함한 어떤 탈 것도 일절 드나들 수 없도록 돼 있다.

휠체어에 불편한 몸을 의지한 장애인과 노약자들에게 제주올레는 머나먼 길이었다.

이에 장애인과 노약자도 함께 즐기는 올레 코스 개발을 위해 제주올레와 서귀포시, 제주시가 휠체어 구간 선정에 나섰다.

(사)한국지체장애인협회 제주시지회와 서귀포시지회의 자문을 받아 코스 정비와 장애인용 표식 설치 작업을 진행했다. 별도의 안내자료도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다.

▲ 5일 개장한 제주올레 '휠체어 구간'에서 한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함께 제주올레를 즐기고 있다. ⓒ제주의소리

휠체어 구간 개장 행사가 5일 8코스 논짓물에서 대평포구에 이르는 3.5km 구간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사)한국지체장애인협회 서귀포시지회 회원들과 휠체어 여행작가 전윤선 씨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제주올레는 지난 봄 제주점자도서관과 함께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가이드북을 제작하기도 했다. 또 다음세대재단과 함께 들을 수 있는 오디오 가이드북도 제작해 제주올레 홈페이지에서 제공하고 있다.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은 “몸이 불편한 분들도 오감을 통해 제주올레를 즐길 수 있다”며 “제주올레 휠체어 구간에서 더 큰 위로와 행복을 느끼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음은 제주올레 휠체어 구간.

1코스 종달리 옛 소금밭~성산항 구간(5.5km)
4코스 해비치호텔&리조트~가마리개 쉼터 구간(5km)
5코스 국립수산과학원~조배머들코지 구간(2km)
6코스 쇠소깍~보목포구 구간(3.2km)
8코스 논짓물~대평 해녀공연장 구간(3.7km)
10코스 사계포구~송악산 주차장 구간(5.5km)
10-1코스 가파도 전 구간(5km)
12코스 엉알길 입구~자구내포구 입구 구간(1km)
14코스 일성콘도~금능으뜸원해변 입구 구간(2.1km)
17코스 도두봉 내려오는 길~용연다리 구간(4.9km)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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