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준 칼럼] 제주정치인들은 당장 서울로 달려가라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합작하여 전국 선거구 15석 증원을 통과시켰고 더불어 <국회의원 정수가 3인 미만이 되는 광역시 및 도는 그 정수를 3인으로 한다. designtimesp=3402>는 안을 통과시켰다는데 그럼 지금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현상황은 다 무엇이란 말이냐!

국회 절대다수 찬성으로 의결된 안을 법정기구인 ‘선거구획정위원회’ 위원들 9명 중 민간인 위원을 포함한 6명이 위헌임을 이유로 단칼에 거부하였다니, 그렇다면 국회의원들은 민간인들도 다 아는 위헌사항임을 모르고 의결했더란 말이냐! 아니면 알면서도 생쇼를 벌였단 말이냐!

어쨌거나 지금은 책임소재를 놓고 왈가왈부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선거구 통폐합에 따른 득실이 어떠한가를 따지고 있을 때가 아니다.

현역의원인 한나라당 양정규, 현경대, 민주당 고진부, 양승부는 당장 서울로 달려가라. 여당후보인 강창일도 한나라당 후보인 변정일도 민주당 후보인 정대권 홍성제도 당장 달려가라. 가서 당신들의 정치력을 입증해보이시라.

발등에 불이 떨어진 지금 이 시각에도 상가나 잔칫집, 단체모임을 기웃거리면서 실없는 웃음이나 쪼개고 있다면, 그리고 이 판국에 선거구 통폐합에 따른 이해득실이나 따지면서 침통해하기나 하고 쾌재냐 부르고 있다면 당신은 아예 선거에 나설 자격이 없다.

위기의 정치적 상황에 대한 판단력도 도민들의 바람에 대한 감수성도 없다면 이 난국을 타개해나갈 만한 정치력이 있을 리 만무다. 문제의 심각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데 어찌 그에 대한 반응과 책임을 기대할 수 있단 말인가? 어떻게 도민을 대표할 수 있단 말이냐?

3월2일, 국회 본회의가 당신들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다. 만약 제주 2석이 확정되면 당신들은 본선을 포기해야 한다. 서울에서 내려오지 말라. 당신들의 무능함을 그보다 더 확실하게 입증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당신들이 서울에서 쌓아놓았다는 그 정치역량의 실체를 확인하고자 한다. 중앙당에 막강한 파워를 발휘할 수 있다는 당신들의 호언장담에 기대를 걸고자 한다. 더 이상의 예단은 삼가고자 한다. 다만 당신들의 정치력을 입증해보이시라

이것을 명심하시라. 이번 사태의 본질은 선거구 1석의 문제가 아님을. 제주도의 운명이 우리 스스로의 손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의적이고 무모한 세력들에 의해 좌지우지될 수도 있다는 경고임을. 혼신의 힘을 다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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