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회 탐라문화제’ 문화의 향불 올리며 성대히 막올려
탐라국 개국 재현...삼을라 제주도민에 축전 전해 ‘눈길’

▲ 탐라개국 신화의 주인공 고.양.부 삼을라가 우근민 제주지사(왼쪽)에게 제주의 미래를 밝히는 축전을 전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고.양.부 삼을라와 벽랑국 공주로 분한 연기자들. ⓒ제주의소리

탐라국 개국 신화의 주인공 삼을라는 탐라의 후손들에게 명했다.

“늘 사랑을 간직한 채 제주의 밝은 미래로 나아가라”

반세기의 금자탑을 쌓은 ‘제50회 탐라문화제’의 개막식은 삼을라의 제주 미래를 밝히는 축전 전달로 화려한 막을 열었다.

7일 제주시 탑동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린 개막식은 고양부 삼을라와 벽랑국 세 공주의 깜짝 등장과 함께 시작됐다.

이들은 이날 오전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에서 시작해 장장 10시간 동안 도내 곳곳에서 진행된 ‘탐라개국 신화 재현축제’의 일부였다.

개막식장에 닿은 삼을라는 탐라의 후손을 대표한 우근민 제주지사에게 “탐라국 사람들은 시련은 늘 있었지만 첨성대를 쌓고 번영해 왔다”며 “세찬 바람에도 이 터전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일궈온 제주인들이여, 제주의 밝은 미래로 나아가소서”라고 축원했다.

▲ '문화의 향불'을 성화대로 옮기고 있다. (왼쪽부터)강태선 재외제주도민회총연합회장, 문대림 제주도의회 의장, 우근민 제주지사, 강창화 제50회 탐라문화제 대회장.  ⓒ제주의소리

▲ 역사적인 반세기를 맞은 탐라문화제의 성화불이 활활 불타오르고 있다.ⓒ제주의소리

이어 등불을 든 제주 일도초등학교 어린이 40명이 ‘문화의 향불’과 함께 등장했다. 이 향불은 우근민 제주지사와 문대림 제주도의회 의장, 강태선 재외제주도민총연합회 회장, 강창화 제50회 탐라문화제 대회장에 의해 개회식장에 마련된 성화대에 옮겨졌다. 이 불은 이날부터 축제가 펼쳐지는 닷새 동안 계속해서 불타게 된다.

이어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2호 영감놀이가 펼쳐져 악귀를 쫓고 축제의 성공을 기원했다.

이날 개막식은 도외 제주도민들과 함께해 뜻 깊었다. 일본 오사카, 교토, 고베 등 관서지역에 사는 제주인 190여명이 이날 전세기를 타고 탐라문화제 참석차 제주에 왔다. 개막식에도 함께 자리해 고향 제주의 신명을 마음껏 즐겼다.

이날 개막식은 대회장을 포함한 지자체장들의 인사말을 생략하고 진행되는 파격을 선보였다.

▲ 불꽃 놀이. ⓒ제주의소리

▲ 개막식을 관람하고 있는 제주도민들.ⓒ제주의소리

탐라문화제 50회를 맞는 느낌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우근민 제주지사는 “앞으로 탐라문화제의 50년은 동방 해양문화사에 찬란히 빛나던 역사, 동북아 해양왕국의 기백을 새롭게 이어갈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대탐라전’으로 확대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부터 닷새 동안 제주시 탑동광장 일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역사적인 50년 행사를 맞아 작년보다 절반 이상 더 많은 축제들이 열린다.

기원축전, 민속예술축전, 전통생활문화축전, 50회 기념축전, 예술축전, 폐막축전 등 모두 6개 축전 30여개 축제가 진행된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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