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리그 왕중왕전] 서귀포중, 탐라기 우승 이어 상위 입상 도전

▲ 왕중왕전에서 또 한 번 상위 입상을 꿈꾸는 서귀포중. ⓒ제주의소리DB
제주 중등축구의 자존심 서귀포중이 또다른 역사 창조를 위해 축구화 끈을 고쳐맨다.

서귀포중은 15일 오후 2시 45분 경북 영덕 강구중학교 운동장에서 석관중(서울)과 2011 대교눈높이 전국중등축구리그 왕중왕전 64강전을 치른다. 석관중을 잡으면 삼일중(경기)-충의중(경기) 승자와 격돌한다.

지난해 광성중(인천)에 져 아쉽게 8강에 만족했던 서귀포중은 올해 역시 공.수에 걸친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3년연속 권역 리그를 제패했다. 특히 지난 7월 제주 탐라기 대회에서 당당히 우승을 거머쥐며 선수들의 자신감 또한 충만하다.

왕중왕전의 경우 전국 내로라하는 강호들이 대거 출전해 상위 입상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의욕이 남달라 또 한 번 일을 낼 기세다. 대진운도 비교적 좋은 편이라 집중력만 잘 발휘하면 8강 이상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서귀포중의 가장 큰 강점은 해결사 김레오와 이기현, 최도훈(이상 3학년)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의 화끈한 공격력. 올 시즌 각 종 대회에서 폭발적인 결정력을 과시한 이들 3인방은 이번 왕중왕전에서도 탁월한 득점력을 앞세워 상대 골망을 두드린다.

이 중 최전방 스트라이커와 공격형 미드필더 등을 고루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이기현의 존재는 타팀에 큰 위압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양쪽 윙어인 강명진과 양종훈(이상 3학년)은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저돌적인 돌파력으로 화력의 세기를 업그레이드 시킬 전망이다. '캡틴' 이상훈은 안정된 공.수 조율로 팀 전체 밸런스를 잡아주고, 185cm 장신 수문장 박한근(이상 3학년)도 '거미손'의 진가를 뽐낼 기세다.

고은석과 김영광, 안현준 등 2학년 선수들도 얼마든지 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라 기대가 크다. 이번 왕중왕전에 3학년 선수들을 풀가동하는 서귀포중 입장에서는 집중력을 얼마만큼 발휘하느냐가 상위 입상을 좌우할 것으로 점쳐진다.

서귀포중과 64강에서 맞붙는 석관중은 올 시즌 서울 동부 리그에서 3위를 차지했지만, 3차례 전국대회에서는 모두 예선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해결사 전현우를 축으로한 공격력은 합격점을 줘도 아깝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불안한 수비 조직력이 발목을 잡고 있다.

여기에 경기력에 기복도 심하다는 평가라 서귀포중이 충분히 넘어설 수 있는 상대로 불린다.

서귀포중 고성춘 감독은 "선수들이 올해 탐라기를 우승하면서 기량과 자신감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시즌 마지막 대회인 만큼 선수들이 제 역할을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일단 석관중 전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생각이다. 먼저 실점을 내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고 감독은 "왕중왕전은 전국 내로라하는 강호들이 대거 출전하는 국내 최고 규모의 대회다. 단판 승부기에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면서 "쉽지 않은 승부가 되겠지만 준비를 잘 해서 지난해 못지 않은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올 여름 탐라기 우승으로 제주축구계를 뜨겁게 달궜던 서귀포중. 전국 강호들이 총출동하는 이번 왕중왕전에서도 또 한 번 신화 창조를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주의소리>

<허지훈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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