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월드컵 3차예선] 별 활약 없이 73분 소화..."컨디션 안 좋았다"

▲ UAE전에서 기대 이하의 활약을 선보인 지동원. <뉴시스>
축구대표팀 간판 스트라이커 지동원(20.선더랜드)에게 이번 UAE전은 아쉬움만 진하게 남은 경기였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3차전 홈경기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2-1로 승리했다.

사실 지동원은 이번 UAE전이 소속팀 내 주전 경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전이었다. 여기에 대한축구협회 등과 협력 관계를 다지기 위해 한국을 찾은 브루스 감독이 "UAE전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면 16일 아스날전에 선발로 출전시키겠다"고 선언할 만큼 기대가 컸다.

그러나 지동원의 이날 플레이는 실망스러웠다.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출전해 최전방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왕성한 활동량을 뽐냈지만, UAE의 강력한 밀집수비에 볼 터치가 매끄럽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다. '캡틴' 박주영(아스날), 구자철(볼프스부르크) 등과 콤비 플레이도 잦은 패스 미스로 인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후반 7분 왼쪽 측면에서 김영권(오미야 아르디자)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한 것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기는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내내 몸이 무거운 모습을 보인 지동원은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채 후반 27분 손흥민(함부르크SV)과 교체됐다.

축구대표팀도 UAE에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주포인 지동원이 상대 수비에 꽁꽁 막히면서 답답한 경기 양상을 띄었다. 팀내 주축으로 확실한 눈도장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친 지동원은 니콜라스 벤트너, 코리 위컴 등과 당분간 치열한 생존 경쟁이 계속될 전망이다.

스티브 브루스 감독 앞에서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지동원은 "부담은 없었지만 컨디션이 조금 안 좋았다. 그래서 조금 못 했던 것 같다"면서도 "오늘도 (박)주영이 형이 힘을 많이 실어줬다. 네가 편하게 뛰어야 나도 편해진다고 했고 항상 힘을 많이 준다"고 전했다.

이어 소속팀에서 불규칙한 출전 시간에 대해 "이렇게 경기에 못 뛴 적이 없었다. 그런 부분이 힘들지 않을 줄 알았는데 확실히 힘들었다"며 "경기에 못나서면 더 많이 훈련을 해야 한다. 하지만 아무리 훈련을 해도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 조금 힘들다"고 설명했다.

UAE와의 3차전 홈 경기에서는 기대 이하의 활약을 보였지만, 그래도 지동원은 축구대표팀이 믿고 있는 '킬러' 중 한 명이다. 조광래호 출범 이후 가장 많은 8골을 기록하고 있는 지동원이 11월 11일 UAE, 15일 레바논 원정에서 시원한 골 소식을 전해주길 기대해본다. <제주의소리>

<허지훈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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