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16일 부산 원정서 센터백 홍정호 결장...강민혁.강준우 등 대체

▲ 지난 3월 6일 부산과의 홈 개막전 때 주먹감자 세리머니로 이번 부산 원정경기에 결장하는 홍정호.
2년연속 6강 진출을 노리는 제주유나이티드가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제주는 16일 오후 3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부산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8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승점 37점(9승10무8패)으로 8위에 머물러있는 제주에게 이번 부산 원정은 사실상 올 시즌 모든 농사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다. 최근 7경기 연속 무승(4무3패)의 깊은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와중에 부산, 인천(홈), 수원(원정)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 일전이 잡혀있어 부담이 이만저만 아니다.

6위 부산(승점 40점)과의 승점차가 3점에 불과해 아직 희망의 불씨는 남아있지만, 부산전을 자칫 패하면 6강 진출의 꿈은 물거품된다. 9위 경남(승점 36점)과 10위 성남(승점 35점)도 뒤늦은 선전을 펼치고 있어 10위권 추락도 배제할 수 없다.

제주는 이번 부산전에서 뼈아픈 악재를 맞았다. 이는 바로 간판 센터백 홍정호의 결장. 지난 3월 6일 부산과의 홈 개막전에서 경기 후 부산 서포터즈를 향해 주먹 욕설을 날린 홍정호는 5경기 출장정지(구단 자체 2경기+연맹 징계 3경기)의 중징계를 받았었다.

이에 제주는 부산 원정경기 때 홍정호를 아예 빼기로 결정했다. 홍정호의 빈자리는 강민혁과 강준우가 대체할 것으로 보이지만, 올림픽대표팀과 A대표팀에서도 맹활약하고 있는 홍정호의 존재감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매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제주는 6강 진출의 길목에서 페어플레이 정신에 입각해 이러한 위험부담을 감수하기로 했다.

홍정호의 결장을 "프로축구에 대한 예의"라고 운을 뗀 박경훈 감독은 "징계가 끝나고 팀 사정이 급하고 해서 홍정호를 출전시키는 것은 부산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제주의소리>

<허지훈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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