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제주UTD, 6강 길목서 부산과 결전...홍정호 공백이 변수

▲ 부산전에 올 시즌 모든 운명이 걸려있는 제주유나이티드.
제주유나이티드의 올 시즌 남은 운명은 부산 원정경기에 의해 판가름난다.

제주는 16일 오후 3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부산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8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승점 37점(9승10무8패)으로 8위에 처져있는 제주는 최근 7경기 연속 무승(4무3패)의 부진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부산전을 비롯, 인천(22일 홈), 수원(30일 원정)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 일전이 남아있는 것을 감안하면 부담감이 이만저만 아니다.

그 와중에 이번 부산 원정경기는 제주에게 상당히 중요하다. 6위 부산(승점 40점)과의 승점차가 3점에 불과한데다 9위 경남(승점 36점)과 10위 성남(승점 35점) 등의 맹추격도 무시할 수 없다. 거기에 또다른 변수가 하나 등장했다.

이는 다름아닌 간판 센터백 홍정호의 결장. 지난 3월 6일 부산과의 홈 개막전에서 경기 이후 부산 서포터즈를 향해 '주먹감자' 세리머니를 날렸던 홍정호는 당시 5경기 출장정지(구단 자체 2경기+연맹 징계 3경기)를 받았다.

제주는 이와 별도로 부산 원정경기 때 홍정호를 아예 제외하기로 했다. 페어플레이 정신에 입각해 위험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기로 했지만, 승점 3점이 너무나 시급한 상황이라 홍정호의 빈 자리는 너무도 크게 느껴진다. 여러모로 악조건에 놓여있지만, 그래도 믿는 구석은 있다.

최근 부산전에서 3연승의 강세를 뽐내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데다 '캡틴' 김은중과 산토스가 공격에서 꾸준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올 시즌 팀내에서 가장 많은 13골을 쓸어담고 있는 산토스의 존재는 제주에 큰 '플러스 알파'다.

박경훈 감독은 "부산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심적 부담을 가지면 어려워진다"며 "편하게 자신의 에너지를 쏟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결의를 다졌다.

7위 울산(승점 39점)에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부산도 이번 경기가 중요한 것은 마찬가지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으로 주춤하고 있는 부산은 제주전을 승리로 장식해야 목표로 했던 6강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다.

다만, 팀내 정신적 지주인 김한윤이 경고누적으로 빠지는 것이 부산 입장에서는 치명타다. 주전 선수들 대부분이 젊은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는 부산이기에 김한윤의 결장은 뼈아프다. 부산은 파그너와 한상운, 임상협 등을 적극 활용해 승리를 거머쥘 기세다.

최근들어 상대 집중견제에 막혀 득점포가 주춤하고 있지만, 그래도 부산이 믿고 있는 최후의 보루로 꼽힌다. '외나무다리'에서 제대로 만난 부산과 제주. 두 팀 중 패한 팀은 사실상 6강 경쟁에서 낙오된다. 과연 승리의 여신은 어느 팀을 향해 손을 들어줄지 지켜볼 일이다. <제주의소리>

<허지훈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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