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컬럼비아대 대학원에서 영화학을 전공한 엉거는 서강대 언론대학원에서 강의하고 있다.
임성민은 이날 "너무 떨린다. 그래도 같이 있으니 좋다"면서 "마이클은 정말 착하고 거짓이 없다. 또 살아가면서 여유나 느긋함을 잃지 않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여유롭게 대처하는 게 좋다. 나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뉴욕에서 한국행 비행기를 탄 모습에 결혼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결혼은 되돌릴 수 없기에 인생의 가장 큰일인 것 같다. 여태까지 한국에서는 결혼을 안 하면 나이가 있어도 어른대접을 못 받는 경우가 있다. 어떻게 보면 공식적으로 어른이 되는 거라 섭섭하기도 하지만 뿌듯하다. 특히 마이클의 아내가 된다는 게 너무 좋다"는 마음이다.
엉거는 "이전까지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다. 동화에 나오는 것처럼 내가 상상했던 일들이 이뤄졌다"며 "평생 혼자 노총각으로 살 줄 알았는데 어느날 갑자기 임성민이 나타났다. 첫눈에 반했다. 다른 사람에게는 알려진 공인이지만 나에게는 임성민 자체다. 매우 다정하고 똑똑하다"며 애정을 과시했다
프러포즈는 뉴욕에서 이뤄졌다. 임성민은 "뉴욕 센트럴파크를 마차를 타고 한 바퀴 돌았다. 할머니 반지를 주면서 프러포즈를 하더라. 또 마이클이 좋아하는 시를 낭송해줬다"고 전했다.
자녀 계획도 언급했다. 임성민은 "나는 차근차근 생각해보려고 한다. 하지만 2세라는 것은 생명의 축복이어서 생긴다면 감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엉거는 "내가 개를 많이 좋아한다. 집에 개와 고양이를 길러봐서 트레이닝을 한 후 익숙해지면 2세를 생각하려고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임성민은 "결혼 후 서로 의견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니 이런 상황을 잘 중재하고 조율해 가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이클에게도 나는 늘 마이클을 사랑하고 언제나 마이클의 편이며 무슨 일이 있든지 어떤 순간에도 함께하겠다고 말했다"며 진지해지기도 했다.
엉거는 "결혼 생활이 처음에는 좋았다가 서로 단점을 발견하면서 안 좋게 변한다고 한다. 나는 상대방을 바꾸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할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이들은 2008년 1월 서울에서 열린 '뉴욕필름아카데미-카이스트 문화과학기술대학원 워크숍'에서 처음만나 연인사이로 발전했다. 엉거는 2008년 10월 부산국제영화제 출장을 자처, 한국을 찾으며 인연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