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리그 왕중왕전] 서귀포고 고윤철, 결전 앞두고 '자신만만'

▲ 서귀포고 전력에 '소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고윤철.
서귀포고의 왼쪽 날개 고윤철(2학년)이 왕중왕전을 앞두고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서귀포고는 오는 22일 울산 문수양궁장 A구장에서 올해 춘계연맹전 우승팀인 대신고(서울)와 2011 대교눈높이 전국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 64강전을 치른다.

전국 탑클래스 유망주들이 즐비한 서귀포고에서 고윤철의 존재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 해결사 이건(1학년)과 이승규(3학년)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삐걱거린 상황에서 저돌적인 돌파력과 강력한 슈팅력 등을 앞세워 팀 공격에 '소금'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SBS고교클럽 챌린지리그에서는 이건(9골)과 이관표(6골)에 이어 3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리는 등 골 결정력도 발군이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뿐만 아니라 왼쪽 날개, 중앙 미드필더 등을 고루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은 고윤철의 가장 큰 매력포인트.

여기에 U-15 대표팀의 간판 스트라이커인 해결사 이건이 부상을 털고 조금씩 제 컨디션을 찾으면서 고윤철의 활동 반경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심광욱(3학년)과 이준혁(2학년) 등 나머지 선수들에게도 고스란히 파생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다.

올해 대통령금배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서귀포고는 시즌 마지막 대회인 이번 왕중왕전에서 또 한 번 상위 입상을 목표로 굵은 땀방울을 쏟고 있다. 간판 미드필더인 김선우(3학년)가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선수권 1차 예선 출전차 빠지지만, 고윤철을 비롯한 나머지 선수들이 건재해 기대가 크다.

팀 전력에 없어서는 안 될 '보물'로 자리매김한 고윤철은 "왕중왕전이 단판 승부기 때문에 집중력을 잃지 않고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 그동안 수비 조직력에서 많은 문제점을 보였는데 수비에 치중한 뒤 역습을 노려서 득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선우 형의 빈자리가 너무 큰데 동료들끼리 선우 형의 몫까지 채우려고 열심히 하고 있다. 팀 분위기도 좋고 몸상태도 나쁘지 않아 첫 경기 대신고 전에서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초반 대진만 잘 넘기면 4강 진출도 충분하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무엇보다 해결사 이건의 합류가 고윤철에 '천군만마'나 마찬가지였다. 고윤철은 "(이)건이가 돌아오면서 공격력에 숨통이 트였다. 확실하게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에 플레이를 펼치기에 한결 편하다"고 후배를 치켜세웠다.

매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없지만, 졸업을 앞두고 있는 3학년 형들에 멋진 선물을 안길 것을 약속했다. 고윤철은 "형들이 졸업 전 마지막 대회인 만큼 열심히 해서 축구선수의 꿈인 상암 그라운드를 밟고 싶다. 그 이전 팀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 나의 임무"라고 설명했다. <제주의소리>

<허지훈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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