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최근 8경기 연속 무승으로 9위 추락..."남은 2경기 꼭 승리"

▲ 제주 박경훈 감독.
적지에서 부산에 일격을 당한 제주 박경훈(50) 감독이 완패를 인정했다.

제주는 1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부산에 1-3으로 완패했다.

6강 진출을 위해 매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제주는 이날 전반 33분 상대 박종우에게 선제골을 내주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이후 부산의 빠른 역습에 수비 간격이 벌어지면서 수차례 실점 위기를 초래했다.

결국 전반 42분 임상협에게 추가골을 내주면서 분위기를 내준 제주는 후반 14분 또 한 번 임상협에 실점을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후반 39분 양준아가 왼발 프리킥으로 만회골을 뽑았지만, 90분 내내 공.수에 걸쳐 무기력한 경기력을 펼치면서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최근 8경기 연속 무승(4무4패)의 깊은 부진을 떨쳐내지 못한 제주는 승점 37점(9승10무9패)으로 9위까지 밀려났다. 2경기를 남겨놓고 6위 울산(승점 42점)과의 승점차가 5점으로 벌어진 것을 감안하면 부담감은 더욱 커졌다.

6강 진출의 최대 분수령에서 부산에 패한 박경훈 감독은 "굉장히 중요한 일전에서 패해 아쉽다. 부산 공격라인의 스피드에 수비가 압도당했고 공격도 단조로웠다"며 "전체적으로 능동적인 움직임이 아닌 수동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공.수에서 모두 부산에 완패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3월 6일 부산과의 홈 개막전에서 경기 이후 '주먹감자' 세리머니를 날리면서 5경기 출장정지(구단 자체 2경기+연맹 징계 3경기)에 구단 자체 징계(부산 원정경기 결장)를 받은 간판 센터백 홍정호의 공백에 대해 팬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된다고 선을 그었다.

박 감독은 "부산이 공격진에 스피드가 좋고 탄탄한 수비에 이은 빠른 역습이 돋보이는 팀이라 홍정호를 출전하고 싶었다. 그러나 팬과의 약속은 지켜야 된다"며 "1경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서로간의 신뢰를 쌓아야 한다. 패한 것이 아쉽지만 홍정호가 한단계 성숙한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경고 2회로 퇴장당한 멀티플레이어 양준아에 대해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박 감독은 "우리가 미드필더 라인에서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양준아까지 퇴장당하며 걱정이 크다. 무엇보다 플레이에 도취되고 퇴장당한 것이 팀에 큰 손실"이라며 "정신적으로 성숙하기 위해서는 그런 부분을 자제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자력으로 6강 진출은 힘들어진 상황임에 분명하지만, 여전히 희망을 잃지 않았다. "이겨본지 너무 오래됐다"고 토로한 박 감독은 "희망의 끈이 아직 남아있다는 것이 선수들에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남은 2경기도 좋은 경기를 해서 꼭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허지훈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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