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PO] 연장 접전 끝 롯데 1점차로 승리...5년연속 KS 시동

▲ 연장 10회 결승 홈런을 친 후 3루 주루코치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는 SK 정상호. <뉴시스>
【뉴시스】SK 와이번스가 난타전 끝에 먼저 웃었다.

SK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0회초 터진 정상호의 결승 솔로포로 7-6 승리를 거뒀다.

준플레이오프를 1패 뒤 3연승으로 통과한 SK는 플레이오프 첫 경기까지 가져가며 5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9회말 1사 만루에서 구원 등판한 정우람은 1⅓이닝 무실점 호투로 구원승을 챙겼다. 정상호는 10회초 결승 솔로포를 터뜨려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롯데는 1999년부터 이어져 오던 사직구장 포스트시즌 무승 기록을 9경기로 늘렸다. 9회 마지막 공격에서 믿었던 손아섭의 병살타가 결정적이었다. 롯데는 필승조를 모두 투입하고도 경기를 내주며 남은 일정에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초반 분위기는 롯데 쪽으로 흘러갔다.

롯데는 1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김주찬이 김광현에게 솔로 아치를 그려내 가볍게 리드를 잡았다. 김주찬은 김광현의 높은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플레이오프 첫 홈런을 신고했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추가 득점에 실패한 롯데는 2회 추가점을 뽑아냈다. 이번에도 김주찬이었다.

김주찬은 1사 후 조성환의 우전 안타에 이은 문규현의 번트로 타점 기회를 만들어주자 투수 옆을 꿰뚫는 중전안타로 2루 주자를 불러 들였다. 곧바로 2루를 훔친 김주찬은 손아섭의 안타 때 홈을 밟아 3-0을 만들었다.

SK도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SK는 4회초 1사 후 박정권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다. 이후 SK는 안치용-김강민의 연속 안타와 정상호의 볼넷으로 잡은 만루 기회에서 박진만의 희생 플라이로 턱밑까지 쫓아간 뒤 정근우의 적시타로 3-3 균형을 맞췄다.

초반 점수를 주고 받은 두 팀은 계속해서 치열한 접전을 이어갔다.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롯데가 3번 타자로 배치된 전준우의 1타점 적시타로 리드를 잡자 SK는 6회초 박진만의 안타로 재차 따라 붙었다.

균형이 깨진 것은 7회였다.

6회말 1사 1,2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SK는 1사 후 안치용의 투런 홈런으로 6-4 역전에 성공했다. KIA 타이거즈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고비마다 한 방을 터뜨렸던 안치용은 롯데 세 번째 투수 고원준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외야 좌측 관중석 상단에 꽂히는 대형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롯데도 그대로 물러나지 않았다. 롯데는 7회 공격에서 선두 타자 홍성흔의 우전 안타와 강민호의 볼넷으로 불씨를 되살렸다. 황재균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3루를 만든 롯데는 조성환의 2루 땅볼 때 홍성흔이 홈을 파고 들어 5-6으로 추격했다.

하지만 대타 박종윤이 정대현에게 중견수 플라이로 막혀 동점에는 실패했다.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던 롯데는 8회 기어코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는 집중력이 돋보였다.

반격은 2사 후 시작됐다. 믿었던 김주찬과 손아섭이 각각 좌익수 플라이와 삼진으로 물러나며 그대로 이닝을 마치는 듯 했던 롯데는 전준우가 안타로 나간 뒤 2루를 훔쳐 SK를 흔들었다.

타석에는 이대호. 앞선 네 타석에서 볼넷 1개를 얻어 내는데 그쳤던 이대호는 그동안 49타수 5안타(타율 0.102)로 열세를 보이던 정대현을 상대로 3루수 키를 훌쩍 넘어가는 동점 적시타를 쳐냈다.

롯데는 9회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희생 플라이 한 방이면 경기를 끝낼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SK는 대타 손용석을 투수 땅볼로 요리한 뒤 1사 만루에서 정우람이 손아섭에게 4-6-3 병살타를 유도해내며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기세가 오른 SK는 10회 정상호의 홈런으로 다시 치고 나갔다. 1사 후 등장한 정상호는 크리스 부첵에게 솔로포를 쳐냈고 이는 결국 결승점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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