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이만수 감독대행. <뉴시스>
【뉴시스】SK 와이번스 이만수(53) 감독대행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날 줄을 몰랐다.

SK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연장 10회초 터진 정상호의 결승 솔로포에 힘입어 7-6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치열한 접전이었다. 0-3으로 끌려가던 SK는 4회초 동점을 만들었다. 4회말 1점을 내줬던 SK는 6회 동점을 만든 뒤 7회 1사 1루에서 터진 안치용의 좌월 투런포로 6-4로 앞섰다.

그러나 7회말과 8회 롯데가 1점씩을 만회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9회 1사 만루의 위기에 몰리며 패배 위기에 놓였던 SK는 정우람이 손아섭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위기를 벗어났고, 연장 10회 터진 결정적인 한 방으로 미소를 지었다.

이 감독대행은 "이런 경기는 감독대행하면서 처음이다. 이런 경기는 국내에서도 많이 없었다. 우리팀 선수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늘 같은 경기는 드라마"라고 강조한 이 감독대행은 "지난 5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결혼기념일이 있어서 매년 잊어버렸다. 오늘 무조건 이겨서 선물을 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이겨서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라며 한껏 미소를 지었다.

4회 공격이 시작되기 전 SK 선수들은 한데 모여 코칭스태프의 이야기를 듣는 모습을 보였다. 0-3으로 끌려가던 SK는 4회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 감독대행은 "이철성 수석코치를 시켜 선수들에게 '차분하게 하라'고 말했다. 실책도 2개나 나와서 '차분하게 해라. 들떠있으면 실수한다'고 타이르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광현이 이날 3⅔이닝 동안 8피안타(1홈런) 4실점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이 감독대행은 "김광현이 팀의 에이스다 보니 긴장을 하는 것 같았다. '한국 최고의 투수도 긴장을 하는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투수나 야수나 긴장하면 안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전한 이 감독대행은 "내가 선수들과 장난치고 웃게 하는 것은 긴장을 풀게 하기 위해서다. 긴장하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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