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PO 2차전] 송승준 6이닝 1실점 쾌투...1차전 패배 설욕

▲ PO 2차전에서 결정적인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끈 롯데 전준우. <뉴시스>
【뉴시스】전준우의 홈런포를 앞세운 롯데 자이언츠가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를 원점으로 돌렸다.

롯데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SK를 4-1로 물리쳤다.

1차전에서 9회말 무사 1,3루의 끝내기 기회를 놓치며 1패를 떠안았던 롯데는 이날 승리로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무려 12년 동안 지속되던 사직구장 포스트시즌 무승 기록도 9경기에서 멈춰세웠다.

포스트시즌 들어 3번 타자로 변신한 전준우는 결승 투런 아치를 그려내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선발 송승준은 6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포스트시즌 5경기 출전 만에 첫 승을 따냈다.

SK는 내심 원정 2연승을 노렸지만 롯데 타선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날 15개의 안타로 7점이나 뽑아냈던 타자들은 이날 고작 1점을 얻는데 그쳤다.

경기는 전날과는 달리 투수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롯데 송승준과 SK 고든은 나란히 위력적인 투구로 상대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송승준은 주무기인 포크볼과 140km 후반대의 직구를 섞어가며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4회초와 6회에는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병살타를 유도해내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고든은 맞혀 잡는 피칭으로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8개 구단 중 가장 강하다는 롯데 타자들이 5회까지 안타를 1개 밖에 쳐내지 못할 정도로 구위가 좋았다.

'0'의 균형은 6회말 깨졌다. 고든에게 꽁꽁 묶여있던 롯데는 1사 후 손아섭의 내야 안타로 기회를 잡았다. 3루쪽 파울 라인을 벗어나는 듯 하던 타구는 라인 안쪽으로 굴러 들어오는 행운의 안타로 연결됐다.

다음 타석에 등장한 선수는 전준우. 전준우는 고든의 좌측 펜스를 살짝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려냈다. SK 측은 전준우가 친 공이 넘어가기 적전 외야 팬의 손에 걸렸다고 주장했지만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 끝에 홈런을 인정했다.

롯데의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롯데는 이대호가 2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홍성흔이 좌전 안타에 이은 도루로 2루를 밟은 뒤 강민호의 안타 때 홈까지 파고 들어 순식간에 3-0을 만들었다.

SK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SK는 7회 최정의 유격수 내야안타와 이호준의 볼넷으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이후 SK는 박정권이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1점을 따라 붙었다. 박정권은 번트 실패로 볼카운트가 불리해졌지만 롯데 두 번째 강영식의 공을 가볍게 밀어쳐 타점을 올렸다.

계속된 무사 1,2루에서 SK는 번트 작전을 택했다. 주자를 한 베이스씩 진루시킨 뒤 안타 한 방으로 동점까지 노리겠다는 것.

SK는 안치용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3루까지 연결시키기는 했지만 김강민, 정상호가 임경완에게 연거푸 3루 땅볼로 물러나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임경완의 호투 속에 2점차 리드를 지키던 롯데는 9회 강민호의 솔로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차전 부진을 만회하는 한 방이었다.

롯데는 SK의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 때 마무리 김사율을 올려 승리를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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