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아. <뉴시스>
【뉴시스】'피겨여왕' 김연아(21·고려대)가 2012년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 동안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머물렀던 김연아는 1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미국 워싱턴DC의 미 국무성에서 열린 오찬 행사에 참석해 이명박 대통령 내외와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등을 만난 김연아는 보스턴에서 하버드대 자선 아이스쇼 'An Evening with Champions(언 이브닝 위드 챔피언스)'에 참석한 뒤 곧바로 한국으로 돌아왔다.

입국 직후 취재진을 만난 김연아는 "2012년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김연아는 19일 열리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창립총회에 맞춰 입국했다.

김연아는 올해 5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1년 세계피겨선수권대회를 마치고 2011~2012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강원도 평창의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홍보대사로 임명돼 올림픽 유치에 큰 힘을 보탠 김연아는 당시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를 돕다보면 그랑프리 시리즈를 준비할 시간은 없을 것 같다"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

당시 김연아는 내년 3월말 프랑스 니스에서 열리는 2012년 세계선수권대회 참가 여부에 대해서는 결정하지 않았지만 결국 출전하지 않기로 마음을 굳혔다.

김연아는 "그동안 여러 일들 때문에 많이 바빴다. 대회 준비까지 하면서 달리기만 했다. 쉬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것이 은퇴 선언은 아니라고 김연아는 잘라 말했다.

그는 "올 시즌만 결정했다. 나머지 계획은 내년에 말씀을 드리겠다"며 "올 시즌 아예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 것이 은퇴는 아니다. 내가 끝났다고 생각하기 전까지는 은퇴가 아니다"고 못을 박았다.

"올 시즌을 뛰지 않으니 홀가분하다"고 말한 김연아는 "지난해부터 정확히 대답하지 못해 답답했다"며 "여러분들도 시원하시죠?"라고 반문했다.

이어 김연아는 "머릿 속에 대회 생각이 없어 마음이 편하다. 그만큼 할 일이 많아진 것도 사실이다. 유스올림픽 경기 관람 등의 일정을 소화하게 될 것이다. 학교 생활도 해야 할 것 같다"라면서도 "그래도 이전보다 편안한 생활을 하게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김연아는 아직 로스앤젤레스로 언제 돌아갈지도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5년 동안 1년의 반 이상을 외국에서 보냈는데 올해에는 한국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됐다. 한국에 오래 있고 싶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쉬면서 동계 유스올림픽, 스페셜올림픽 등 할 일은 많다"고 말한 김연아는 "나중에 은퇴한 뒤 진로는 정하지 않았다. 결정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여지를 남겼다.

피터 오피가드 코치와 계약이 끝난 김연아는 우선 코치 없이 태릉 실내빙상장에서 훈련할 계획이다. 김연아는 "나는 대회에 출전하지 않으니 다른 선수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8월31일 로스앤젤레스로 떠났다가 약 두 달만에 돌아온 김연아는 "미국에서는 한국에 있을 때보다는 여유있게 지냈다. 그러나 한국이 그리웠다"며 귀국을 기뻐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의 만남이 영광이었다고 말한 김연아는 "미국에서 유니세프 홍보대사, 유스올림픽 홍보대사 등의 활동을 하면서 훈련도 했다. 기본적인 체력 훈련과 공연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로스앤젤레스에서 훈련하면서 기본적인 것을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뒀다. 스스로 부담을 주지 않고 편안하게 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19일 열리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창립총회에 참석하는 김연아는 "참석을 하기는 하지만 동계올림픽 개최가 워낙 큰 일이어서 내가 할 일은 없을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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