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유나이티드 산하 유소년 클럽(U-18)인 서귀포고가 시즌 마지막 대회인 왕중왕전에서 '유쾌한 도전'을 꿈꾼다.

서귀포고는 오는 22일 울산 문수양궁장에서 올해 춘계연맹전 우승팀 대신고(서울)와 2011 대교눈높이 전국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 64강전을 펼친다.

올해 대통령금배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서귀포고는 시즌 마지막 대회인 이번 왕중왕전에서 주력 선수들을 풀가동해 또 한 번 상위 입상을 이뤄낸다는 각오다.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의욕도 남다른데다 대진운도 비교적 무난하다는 평가라 기대가 크다.

그러나 서귀포고의 현 상황은 썩 좋지만 않다. 간판 미드필더인 김선우(3학년)가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선수권 1차 예선 출전차 대표팀에 빠졌고, '캡틴' 심태수와 이승규(이상 3학년) 등도 부상으로 출전이 어렵다.

특히 팀 전술의 핵이나 다름없는 김선우의 공백은 허리싸움에서 적지않은 부담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선우의 빈 자리를 신천중(서울) 출신의 왼발잡이 배세현(1학년)이 대신하는 가운데 그가 제 역할을 얼마만큼 해주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여러모로 쉽지 않은 상황임에 분명하지만, 해결사 이건(1학년)이 정상 컨디션을 찾고 있다는 점은 서귀포고에 큰 희소식이다. U-15 대표팀 부동의 스트라이커인 이건은 지난 1일 동래고(부산)와의 2011 SBS고교클럽 챌린지리그 순위결정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는 등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됐음을 알렸다.

이건이 빠진 기간 골 결정력 부재로 골머리를 앓았기에 이건의 합류는 '가뭄의 단비'나 다름없다. 이어 한국 고교축구의 '리오넬 메시'로 불리는 심광욱(3학년)과 중앙 미드필더 이관표, 왼쪽 날개 고윤철(이상 2학년)도 언제든지 상대 골문을 흔들 기세다.

공격력은 어느 팀과 견줘도 뒤지지 않지만, 걱정은 역시 수비 조직력이다. 올 시즌 수비에서 많은 문제점을 보였고, 단판 승부의 경우 작은 실수 하나로 승부가 결정될 확률이 커 수비 조직력의 안정은 서귀포고에 필요가 아닌 필수로 떠오르고 있다.

서귀포고와 64강에서 맞붙는 대신고는 올해 춘계연맹전에서 언남고(서울)의 3연패에 제동을 건데다 서울 남부 리그에서도 중동고에 이어 2위에 오른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춘계연맹전 우승 이후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호락호락한 상대는 아니다.

춘계연맹전에서 MVP를 차지한 김철연과 장준영은 골 결정력이 탁월한 선수라 서귀포고 입장에서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골키퍼 조호현을 축으로한 수비 조직력도 견고하다는 평가라 멋진 경기가 예상된다.

서귀포고 설동식 감독은 "(김)선우, (심)태수, (이)승규 등 주력 선수들이 빠져 걱정이 크다. 특히 1학년 선수들이 긴장감을 얼마만큼 떨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2학년 선수들이 잘해주는 것은 위안거리다. 우리의 색깔만 잘 발휘하면 승산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설 감독은 "시즌 마지막 대회인 만큼 주력 선수들을 풀가동할 생각이다. 대신고가 올해 고교축구에서 수준급의 전력을 갖추고 있지만, 우리도 그에 못지 않은 능력을 가졌다"며 "대진운도 비교적 괜찮은 만큼 초반만 잘 넘기면 4강 이상을 노릴만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신고 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의소리>

<허지훈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