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리그 왕중왕전] 22일 백암고와 64강전...선수들 의욕 충만

▲ 시즌 마지막 대회인 왕중왕전에서 유종의 미를 벼르고 있는 제주중앙고. ⓒ제주의소리DB
유독 부침이 심한 2011년을 보낸 제주중앙고의 '마지막 도전'이 곧 막을 올린다.

제주중앙고는 22일 오후 12시 울산 울주군 간절곶B구장에서 백암고(경기)와 2011 대교눈높이 전국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 64강전을 치른다.

사실 제주중앙고의 2011년은 굴곡이 심했다. 시즌 초반 2경기 연속 5-0 대승을 거둘때만 해도 왕중왕전 진출은 따놓은 당상처럼 여겨졌지만, 이후 주력 선수들의 부상과 경고누적이 끊이지 않으면서 성적이 곤두박질을 쳤다.

특히 주력 선수들의 잔부상과 경고누적은 전술 운용에 상당한 어려움을 초래했다. 그 와중에 제주제일고, 오현고 등 경쟁팀들이 무섭게 치고오르며 상위권 도약은 커녕 중위권 수성 조차 쉽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후반기 들어 마산공고와 거제고에 내리 덜미를 잡히는 등 좀처럼 불안감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러나 리그 막판 선두 창원기계공고에 4-3 진땀승을 거둔 것은 제주중앙고가 '기사회생'하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이전까지 기복이 심한 경기력으로 아쉬움을 남겼기에 창원기계공고 전 승리는 값어치가 상당했다. 창원기계공고 전 승리는 선수들에 자신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기세를 몰아 김해생명과학고와 남해해성고 전에서도 승점 3점을 쌓으면서 힘겹게 왕중왕전에 합류했다.

탄탄한 팀워크를 주무기로 하고 있는 제주중앙고는 장성현과 정재원(이상 3학년)을 '투톱'으로 내세운다. 스피드와 드리블이 뛰어난 장성현과 골 결정력이 빼어난 정재원을 앞세워 백암고 수비를 흔든다는 포석이다.

팀의 살림꾼이자 '캡틴'인 오원석(3학년)의 존재도 제주중앙고에 큰 힘이다. 1학년때부터 베스트로 뛸 정도로 경기 경험이 풍부한 오원석은 왕성한 활동량과 저돌적인 문전 쇄도 등을 바탕으로 팀 플레이의 '엔돌핀' 역할을 할 기세다.

골키퍼 고명원(2학년)과 센터백 이현식(3학년) 등을 축으로한 수비라인도 무결점 방어에 나선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백암고 보다 분명 열세에 있지만,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의욕이 남다른 만큼 집중력만 잃지 않으면 승산은 충분하다.

경기 남서 리그에서 1위를 차지한 백암고는 최근 몇 년에 비하면 전력이 다소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래도 무시할 수 없는 강팀임에 분명하다. 공.수에 걸쳐 견고한 조직력을 자랑하고 있어 제주중앙고가 상대하기 껄끄러운 팀임에 분명하다.

특히 골키퍼 박수준이 버티고 있는 수비라인의 조직력은 어느 팀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 이어 김태현과 김현태 등의 결정력도 만만치 않아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 단판 승부로 모든 것이 끝나기에 집중력 싸움이 승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중앙고 김준오 감독은 "올 시즌 부상과 경고누적이 많아 힘들었다. 그러나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줘 왕중왕전에 오를 수 있었다"면서 "백암고 보다 전력은 분명 열세에 있지만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본적인 4-4-2 포메이션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인 김 감독은 "전국 강팀들이 대거 출전해 쉽지 않은 승부가 되겠지만 후회 없는 일전을 펼치고 싶다. 일단 백암고 전에 모든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면서 "부담감을 떨쳐내고 경기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허지훈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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