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PO] 에이스 장원준, 무실점 쾌투...이대호도 모처럼 이름값

▲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무실점 쾌투로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긴 롯데 좌완 에이스 장원준. <뉴시스>
【뉴시스】롯데 자이언츠가 '에이스' 장원준의 역투와 '4번 타자' 이대호의 한 방을 앞세워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롯데는 2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판3선승제) 4차전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전날 3차전을 무기력하게 내주며 탈락 위기에 처했던 롯데는 2승2패로 시리즈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휴식기를 가지려고 했던 SK는 타선의 침묵으로 고배를 마셨다.

두 팀은 오는 22일 오후 2시 부산 사직구장으로 자리를 옮겨 운명의 5차전을 치른다.

4회 1사 후 선발 크리스 부첵을 구원 등판한 장원준은 4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 프로 데뷔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챙겼다. 3차전까지 타율 0.167(12타수 2안타)로 극도의 부진을 보이던 이대호는 쐐기 솔로포로 모처럼 이름값을 해냈다.

SK는 부첵(3⅓이닝)-장원준(4이닝)-임경완(⅔이닝)-김사율(1이닝)로 구성된 롯데 계투진에게 4안타 빈공에 허덕이며 무거운 마음으로 부산행 버스에 오르게 됐다.

초반은 양 팀 선발 투수들의 호투가 빛을 발휘했다.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KIA 윤석민을 상대로 승리를 따냈던 SK 윤희상은 1회초에만 삼진 2개를 솎아내면서 위력적인 투구로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들쭉날쭉한 구위로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된 부첵 역시 예상 외의 호투로 '0'의 행진을 이어갔다.

먼저 치고 나간 쪽은 롯데였다.

3회초 2사 만루 기회를 날린 롯데는 5회 선두 타자 조성환이 기습 번트를 성공시켜 무사 1루를 만든 뒤 문규현의 보내기 번트로 주자를 스코어링 포지션에 진출시켰다.

롯데는 김주찬의 중전 안타로 흐름을 이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SK 중견수 김강민의 홈송구를 틈타 김주찬이 2루를 훔치는 사이 3루 주자 조성환이 무리하게 홈을 파고 들다가 횡사해 득점에 실패했다.

얼어 붙은 롯데의 분위기를 되살린 이는 손아섭이었다. 손아섭은 윤희상의 바깥쪽 직구를 3루수 옆을 스치는 좌전 안타로 연결시켰다. 완전히 빠지는 공을 정확히 갖다 맞히는 손아섭의 배트 컨트롤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고대하던 선제점을 뽑은 롯데는 6회 이대호의 솔로포로 격차를 벌렸다. 이대호는 바뀐 투수 이영욱의 커브를 잡아 당겨 115m짜리 아치를 그려냈다.

SK는 장원준의 호투에 막혀 기회를 얻지 못했다. 직구와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 던진 장원준은 손쉽게 SK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SK는 7회 1사 후 박정권이 볼넷을 골라 냈지만 안치용이 런 앤 히트 상황에서 스탠딩 삼진을 당한데 이어 1루 주자 박정권마저 2루에서 아웃되면서 어이없게 이닝을 마쳤다.

승기를 잡은 롯데는 8회 1사 후 임경완과 9회 마무리 김사율을 올려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사율은 2사 후 2루타와 볼넷으로 1,2루에 주자를 보내는 상황에 몰렸지만 박정권을 삼진으로 막고 이번 시리즈 두 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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