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리그 왕중왕전] 제주일고.중앙고는 나란히 백암고 벽에 막혀 탈락

▲ 서울 강호 두 팀을 연달아 누르고 16강에 합류한 서귀포고. ⓒ제주의소리DB
서귀포고가 왕중왕전 상위 입상을 향해 순항을 이어갔다.

서귀포고는 23일 울산 울주군 간절곶인조B구장에서 열린 2011 대교눈높이 전국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 32강전에서 올해 청룡기 준우승팀인 중동고(서울)와 전.후반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올해 대통령금배 3위팀인 서귀포고는 64강에서 이건(1학년)과 김상근(2학년)의 연속골로 춘계연맹전 우승팀인 대신고(서울)에 2-1로 승리하며 산뜻한 출발을 열었다. 이날도 강호 중동고를 맞아 90분 내내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으나 마무리가 아쉬운 모습을 보이면서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승부차기에서 2명의 키커가 실축을 범하면서 불안감을 자아냈지만, 골키퍼 이승원(1학년)의 놀라운 선방쇼에 힘입어 힘겹게 승리를 거뒀다. 서울 강호 두 팀을 연달아 제압한 서귀포고는 26일 오후 2시 이천제일고(경기)와 8강 티켓을 놓고 다툰다.

'캡틴' 심태수와 김선우, 이승규(이상 3학년)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서귀포고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이천제일고 보다 우위에 있는 가운데 집중력만 잃지 않으면 승리는 무난하다는 평가다. 저학년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의욕도 남달라 기대가 크다.

경남-제주 리그 3위로 2년연속 왕중왕전에 오른 제주제일고는 64강에서 정현우의 2골과 신성진(이상 2학년), 강세환(3학년)의 릴레이포로 부산 산하 유소년 클럽(U-18)인 동래고를 4-0으로 대파했다. 그러나 32강에서 경기 남서 리그 우승팀인 백암고(경기)에 0-3으로 완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제주중앙고는 해결사 정재원(3학년)의 선제골에도 내리 3골을 실점하며 백암고에 1-3으로 역전패했다. 전국 내로라하는 강호들이 대거 출전한 대회 답게 초반부터 이변이 쏟아지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SBS고교클럽 챌린지리그에서 나란히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포철공고(경북)와 전주영생고(전북)가 숭의고(광주)와 서울체고에 나란히 2-3, 1-2로 패했다.

이어 올해 백록기 우승팀인 장훈고(서울)는 대구공고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6-7로 분패하며 이변의 제물이 됐다. 서울 동부 리그 우승에 올해 백록기 준우승팀인 대동세무고(서울)는 경남정보고와 2-2 무승부에 이은 승부차기에서 3-4로 석패하며 우승의 꿈을 다음으로 미뤘다.

'디펜딩 챔피언' 부경고(부산)도 32강에서 현대고(울산)에 0-1로 져 일찌감치 발걸음을 돌렸다. 그에 반해 지난해 준우승팀인 삼일공고(경기)와 보인고(서울), 매탄고(수원), 신갈고, 백암고(이상 경기), 언남고(서울), 유성생명과학고(대전) 등은 16강 티켓을 거머쥐며 자존심을 지켰다.

<허지훈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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