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한철 선생 ‘표해록’ 기적비 제막...애월읍에 기증

▲ 조선후기 선비 장한철이 쓴 표류 이야기 '표해록' 기적비가 그의 고향인 제주 애월읍 애월리 한담공원에 세워졌다. ⓒ제주의소리

240년 전 제주 애월읍의 한 선비가 겪었던 표류이야기를 기념하는 기적비가 세워졌다.

장한철 선생 ‘표해록’ 기적비 제막식과 기증식이 25일 오전 제주시 애월읍 애월리 한담공원에서 개최됐다.

기적비는 장한철 선생의 후손들과 표해록 상징조형물건립추진위원회(회장 김종호)가 뜻을 모아 건립했다.

높이 6.2m, 폭 1.8m의 규모로 세워진 비에는 ‘녹담거사 장한철 선생 표해기적비’라고 쓰였다.

이 기적비는 보호 및 관리를 조건으로 애월읍에 기증됐다.

후손을 대표한 장시영 목암문화재단 이사장은 “장한철 선생의 문학적인 열정과 모험심, 삶의 지혜를 후손들이 본받길 바란다”며 “이 기적비가 역사적 가치를 지닌 교육자료로 쓰이길 바라는 마음에서 애월읍에 기증한다”고 밝혔다.

▲ '표해록' 기적비 제막식이 열린 24일 애월읍 한담공원에 많은 주민과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제주의소리

이 자리에서 김병립 제주시장은 “장한철 선생이 쓴 ‘표해록’은 문헌적 가치가 매우 높다”며 “선생의 고귀한 기록정신과 역사적 자료를 후손들이 잘 보존하고 전승하는 것이 향토역사를 빛나게 하는 밑거름”이라고 말했다.

장한철 선생은 조선후기 영조 시대의 유관이다. 1770년 과거시험을 치르기 위해 서울로 가던 중 풍랑을 만나 온갖 고초를 겪은 이야기를 ‘표해록’에 남겼다.

‘표해록’은 당시 표류과정 등을 통해 물의 흐름, 계절풍의 변화 등을 알 수 있게 해 해양지리서 역할을 하고 있다. 또 백록담과 설문대할망 전설 등이 기록돼 문헌적 가치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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