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등 '신경줄기세포' 세계최초 규명 강경선.이봉희 연구팀
제주에서 치료약 개발.공동연구소 만들 것

▲ 세계 최초로 치매 등 퇴행성 신경질환의 원인을 신경줄기세포에서 규명한 강경선(오른쪽) 교수와 이봉희 교수.
알츠하이머병 등 신경 퇴행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신경줄기세포의 유전자를 세계 최초로 규명한 강경선 교수(서울대)는 "제주도가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바이오'산업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선 교수와 제주대 의대 이봉희 교수는 26일 오후 5시 제주대 의대 3층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줄기세포 복제연구로 전세계적인 과학자의 반열에 오른 황우석 교수와 더불어 강경선(42) 교수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신경퇴행성 질환 등 난치병 연구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과학자.

이런 강 교수와 함께 공동연구에 제주대 이봉희(46) 교수가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서울대 수의과대 4년 선후배 사이인 강 교수와 이 교수는 지난 2002년부터 줄기세포를 이용한 난치병 치료 연구에 공동연구를 해오고 있다.

▲ 공동연구에 대해 설명하는 강경선 교수
강 교수가 줄기세포를 생산하면, 이봉희 교수는 임상실험을 통해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줄기세포라면 흔히 황우석 교수처럼 '복제'를 생각하지만 두 종류가 있다. '복제'를 연구하는 '배아줄기세포'와 질병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성체줄기세포'다.

강.이 교수가 연구하는 분야는 '성체줄기세포'. 이 때문에 생명을 다루는 배아줄기세포와 다르게 윤리적인 문제는 전혀 없다.

강 교수는 "우연치 않게 학회에서 이 교수를 만나서 '리만픽 질병'에 관해 얘기를 나누다가 '질병'과 '줄기세포'를 접목시켜서 공동으로 연구하게 됐다"며 "3년 동안 연구를 통해 이제 겨우 신경줄기세포의 사멸 메커니즘을 발견해 하나의 씨앗을 뿌렸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제주고는 국제적.과학적.학문적 교류 분야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고, 국제자유도시와 특별자치도 추진 등으로 바이오 산업이 중심지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치료약을 개발하기 위해 제주에 지사를 둔 알앤엘바이오(제약회사)와 계약을 맺어 치매 및 퇴행성 치료제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우리의 공동연구는 퇴행성 신경질병의 원인.예방.치료에 목적을 둬 연구를 계속 진행할 것이고, 치료제는 알앤엘바이오와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현재 단계는 동물실험 단계로 실제 인간에게 혜택을 볼 수 있으려면 5~10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봉희 교수는 "어떤 의료행위보다 줄기세포 분야가 부가가치가 높다"며 "특히 국제자유도시와 특별자치도가 실시된다면 인근 동남아는 물론 전세계 사람들이 제주를 찾아 BT산업은 물론 관광휴양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국제공동연구소 등이 제주도에 들어오게 되면 '의료' 분야는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이들은 줄기세포 연구의 윤리적인 문제에 대해 "저희가 연구하고 있는 부문은 줄기세포 중 배아줄기세포가 아닌 '성체줄기세포'이기 때문에 종교계나 인권단체에서도 찬성하고 있다"며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사회적 합의가 도출되는 과정이고, 국민적인 지지와 도움을 통해 합의를 이뤄낼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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