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등 '신경줄기세포' 세계최초 규명 강경선.이봉희 연구팀
제주에서 치료약 개발.공동연구소 만들 것
강경선 교수와 제주대 의대 이봉희 교수는 26일 오후 5시 제주대 의대 3층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줄기세포 복제연구로 전세계적인 과학자의 반열에 오른 황우석 교수와 더불어 강경선(42) 교수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신경퇴행성 질환 등 난치병 연구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과학자.
이런 강 교수와 함께 공동연구에 제주대 이봉희(46) 교수가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서울대 수의과대 4년 선후배 사이인 강 교수와 이 교수는 지난 2002년부터 줄기세포를 이용한 난치병 치료 연구에 공동연구를 해오고 있다.
줄기세포라면 흔히 황우석 교수처럼 '복제'를 생각하지만 두 종류가 있다. '복제'를 연구하는 '배아줄기세포'와 질병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성체줄기세포'다.
강.이 교수가 연구하는 분야는 '성체줄기세포'. 이 때문에 생명을 다루는 배아줄기세포와 다르게 윤리적인 문제는 전혀 없다.
강 교수는 "우연치 않게 학회에서 이 교수를 만나서 '리만픽 질병'에 관해 얘기를 나누다가 '질병'과 '줄기세포'를 접목시켜서 공동으로 연구하게 됐다"며 "3년 동안 연구를 통해 이제 겨우 신경줄기세포의 사멸 메커니즘을 발견해 하나의 씨앗을 뿌렸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제주고는 국제적.과학적.학문적 교류 분야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고, 국제자유도시와 특별자치도 추진 등으로 바이오 산업이 중심지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치료약을 개발하기 위해 제주에 지사를 둔 알앤엘바이오(제약회사)와 계약을 맺어 치매 및 퇴행성 치료제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우리의 공동연구는 퇴행성 신경질병의 원인.예방.치료에 목적을 둬 연구를 계속 진행할 것이고, 치료제는 알앤엘바이오와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현재 단계는 동물실험 단계로 실제 인간에게 혜택을 볼 수 있으려면 5~10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봉희 교수는 "어떤 의료행위보다 줄기세포 분야가 부가가치가 높다"며 "특히 국제자유도시와 특별자치도가 실시된다면 인근 동남아는 물론 전세계 사람들이 제주를 찾아 BT산업은 물론 관광휴양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국제공동연구소 등이 제주도에 들어오게 되면 '의료' 분야는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이들은 줄기세포 연구의 윤리적인 문제에 대해 "저희가 연구하고 있는 부문은 줄기세포 중 배아줄기세포가 아닌 '성체줄기세포'이기 때문에 종교계나 인권단체에서도 찬성하고 있다"며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사회적 합의가 도출되는 과정이고, 국민적인 지지와 도움을 통해 합의를 이뤄낼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