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2005년 이어 2번째 MVP..."구단에서 신경 많이 써줘"

▲ 2005년에 이어 2번째로 한국시리즈 MVP에 뽑힌 '돌부처' 오승환. <뉴시스>
【뉴시스】'끝판대장' 오승환(29·삼성)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상(MVP)을 거머쥐었다.

오승환은 31일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난 뒤 열린 MVP 기자단 투표에서 전체 66표 중 46표를 획득, 차우찬(16표)과 안지만(2표)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오승환은 팀이 승리한 1,2,4,5차전에 모두 등판, 3세이브를 챙기며 팀이 5년 만에 한국시리즈 반지를 거머쥐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5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안타는 2개 밖에 맞지 않았고 삼진은 무려 8개나 잡아냈다. 사사구와 실점은 없다.
한국시리즈 MVP는 두 번째 경험이다.

오승환은 2005년 팀이 두산 베어스를 4승 무패로 제압할 당시 1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0이라는 빼어난 성적으로 MVP를 차지한 바 있다.

오승환은 이날도 1-0으로 앞선 8회초 2사 1,2루에 안지만을 구원 등판, 4타자를 깔끔하게 요리하고 승리를 챙겼다.

페넌트레이스에서 역대 최다 타이인 47세이브를 거두며 구원왕에 오른 오승환은 한국시리즈 MVP까지 수상하며 2011년을 최고의 한 해로 만들었다.

오승환은 "우찬이가 너무 좋은 피칭을 했다. 10이닝 무실점에 2승이라는 큰 활약을 해서 솔직히 기대는 안했다. 오늘 경기 전까지는 생각은 했었지만 경기가 지날수록 마음을 비웠다. 우찬이가 너무 좋은 피칭을 했다"고 오히려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고 진갑용과 진한 포옹을 나누며 기쁨을 만끽했다. 한국시리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무난한 세레모니였다. 오승환은 이에 대해 조금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오승환은 "나름 생각한 것도 있고 제스처도 있었는데 갑용형이 너무 빨리 뛰어왔다. 코 앞까지 달려왔다"며 웃었다.

구단 측에 고마움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2년의 공백 기간을 딛고 완벽하게 부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꼽기까지 했다.

오승환은 "구단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수술을 하면서 STC(삼성트레이닝센터)에 있을 수 있게 해줬다"며 "관리가 중요하게 작용했다. 올 시즌 부상없이 1년을 할 수 있었던 원인은 과부하가 없었기 때문이다. 류중일 감독님과 오치아이 코치님의 투수 운용 덕에 편하게 던졌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타자들이 부진했다고 하는데 투수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SK 타자들도 비슷하게 쳤으니 Sk 투수들이 잘 던졌다고 생각한다. 야수들이 너무 좋은 수비를 많이 해줬다. 방망이 이상의 수비를 보여줬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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