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영 칼럼]33년 교편생활을 마감하고 또 다른 일을 시작하는 박도 선생님께

오늘(2월 29일)부로 33년 동안의 천직을 버리시고 '역사 바로세우기'에 여생을 바치기로 작정하신 박 도 선생님께 우선 경의를 드립니다.

난, 정말로 음치거든요. 근데요, 오늘은 '등대지기' 노래를 기타를 치면서 불러드리고 싶어요. 아직, 미국동부시각으로는 29일 새벽녁이거든요.

"한겨울에 거센 파도 모으(모르)는 작은 섬...

생각하라 저 등대를 지키는 사람의 거룩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을..."

우리 <만남>도 들려 드리고 싶고요.

정말로 백범 선생의 일로 우연치 않게 선생님과 또 권중희 선생님 만나서 '동고동락'을 근 한달 동안 하면서 느끼는 선생님의 그 '사표'(가르침의 지표)가 뭔지를 다시금 새겨 보곤합니다.

처음엔 난 선생님이 역사선생님인 줄로 알았어요. 중국 허허벌판으로 맨발로 뛰시면서 잊혀져 가는 선열들의 피눈물을 펜대로 적셔 글을 올려 주시곤 해서...

미국서 만나서, '국어' 선생님이란 것을 알아내곤, 실소를 금치 못했지요. 울나라 국사샘님들은 뭘하고 계시길래...

하긴, 나도 고교때 국사과목을 좋아하긴 했지만, 내 전공이 아닌 분야에서 놀고 있으니 어떨 때는 한심하기 짝이 없어지곤 합니다.

'나라'가 제대로 된 나라라면 지금 선생님께서 일찌감치 분필을 꺽어버리면서 까지 '역사 바로세우기' 현장에 뛰어 들진 않아도 되었을 터인데요...

한 톨의 밀알이 썩어서 숱한 열매를 맺듯이 선생님께서 내리신 용단이 울 '나라' 나리들이 깨닫고 새 법을 만들어서 제대로된 과거사 청산과 진상규명이 되길 간절히 바라마지 않습니다.

선생님께서 최근에 벌린 백범 선생 암살범 추적을 위한 네티즌 성금 모금 운동이 불씨가 되어서 요전 번 '친일인명 사전' 편찬을 위한 '국민'(=네티즌)성금 5억 돌파'를 무난히 해 냈다고 봅니다.

민초들의 힘이 얼마나 강렬한지 저 아스팔트도 구멍낼 수 있다는 것을 위정자들이 깨달았으면 합니다.

선생님 사모님께서 그랬다지요, 성금이 기대보다 못 미치면 어떡하지? 고민하고 계실 때, 선생님 그 퇴직금으로 보태면 되지 않느냐고...그래서 용기를 얻었다고...

앞으로도 후학들에게 꺼지지 않는 영원한 '등대지기'가 되어 주시길 바라면서 또한 건안을 기원합니다. 그리고 사모님도요.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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